
셀스마트 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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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전
소형주 탐험일지 1 - 소형주에 대해 알아보자!
“일주일 만에 주가가 30배 오른 종목이 있다면?”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바로 BMNR 이라는 종목이죠.2025년 6월, 미국 AMEX 마켓에서 거래되던 BMNR(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Inc)은 단 5거래일 만에 2900% 이상 상승했습니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이 종목을 두고 “현대판 밈주식의 재림”이라는 말까지 나왔죠. 거의 잊혀졌던 나노캡 종목이 가상화폐 테마와 유통량 이슈를 등에 업고 말 그대로 수직상승했던 사례입니다. 물론 BMNR처럼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종목이 순식간에 주목받는" 경우는 드물지만, 소형주 특히 마이크로캡과 나노캡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반대편 이야기: 하루 만에 반토막이 나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이런 꿈 같은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22년 SBFM(Sunshine Biopharma)은 하루 만에 60% 이상 폭락했는데요. 이유는 임상 실패, 유상증자, 액면 병합 등이 연달아 터진 것. 투자자들은 단 하루 만에 계좌가 반토막이 나는 참사를 겪어야 했습니다.이처럼 소형주의 세계는 극단적인 보상과 극단적인 손실이 공존하는, 양면의 칼 같은 영역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초소형주에 투자할 때, 단지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해선 안 됩니다.소형주라고 다 같은 소형주가 아니다? 소형주의 분류 총정리!소형주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시가총액의 수준에 따라서 분류됩니다.지구로 대입하자면, 대형주는 아시아, 아메리카.. 와 같은 거대한 대륙이고, 중형주는 대륙에 붙은 국가와 같습니다. 소형주는 대륙에 떨어져 있는 섬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 섬나라에서는 몇가지 재밌는 일이 반복되고는 합니다.1. 정보의 공백대형주라면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재무공시, IR, 애널리스트 의견이 거의 없습니다. 보물을 찾으려다가 지뢰를 찾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정보의 부재 때문이죠.2. 유동성의 급등락평소에는 거래도 없고 잠잠하다가 이슈가 터지만 순식간에 거래량이 터집니다. 배를 타고 가다가 파도를 만나면 방향성을 잃듯이, 가격도 한순간에 요동칩니다.3. 극단적인 보상거래량, 시총이 작기 때문에 10만 달러의 자금만 들어와도 주가가 몇 배씩 움직입니다. 물론 위험이 크다고 수익이 자동으로 비례해서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 상승할 여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한마디로 말해서, 대형주보다 저평가될 가능성, 정보의 부재, 그리고 시장 비효율이 존재하는 이 영역에서 우리는 흔히 말하는 10배주, 100배주가 나타나기도 하고, 단숨에 휴지조각이 되는 주식이 등장하기도 하죠.이론적으로 존재하는 소형주 프리미엄 : Fama-French 3팩터 모델소형주의 초과 수익, 즉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들이 대형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현상은 오랜 시간 학계에서 관측되어 온 실증적 사실입니다. Fama와 French는 1993년, 3팩터 모델을 통해 SMB(Small Minus Big)라는 팩터를 제안하며 이를 체계화했습니다. SMB(소형주 효과)는 단순히 시장 수익률과의 차이가 아니라, 소형주 자체가 대형주보다 구조적으로 더 높은 보상을 제공한다는 점을 설명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습니다.이후 Hou, Xue, Zhang(2015) 등의 연구는 이러한 초과 수익이 단지 데이터 왜곡이 아닌, 시장 참여자들이 정보 비대칭성과 낮은 유동성에 대해 요구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의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즉, 소형주는 덜 알려지고 덜 거래되기 때문에 가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런 비효율이 투자자에게 초과 수익의 기회로 작용하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소형주 투자는 더 높은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대가로, 장기적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사이클 속에서 부각되는 마이크로캡마이크로캡이 특히 돋보이는 시기는 시장의 공포가 누그러들고 다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침체기 이후의 회복 국면입니다. 이 시기에는 자산군 간, 섹터 간, 그리고 시가총액 규모별로 자금이 순차적으로 이동합니다. 일반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은 시장이 불안할 때는 대형주에 집중하고, 위험 선호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점차 소형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현상은 실제 수치로도 입증됩니다. 대표적으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는 대형주보다 마이크로캡이 더 빠르고 크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8년을 지나 2009년부터는 저가 매수 심리와 유동성 공급이 맞물리면서, 정보 비대칭성과 낮은 유동성으로 인해 더 크게 눌려 있었던 초소형주들이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이 그래프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2010년까지의 마이크로캡 지수추종 ETF(보라색)와 S&P500 ETF(붉은색)의 수익률을 비교한 것입니다. S&P500이 안정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구간에서, 마이크로캡은 보다 가파른 기울기로 수익률을 끌어올렸습니다. 기관 자금이 대형주에서 소형주로 확산되는 ‘트리클 다운(trickle-down)’ 현상이 뚜렷하게 관찰되며,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종목들이 반사적 수혜를 입는 구조가 확인됩니다.이와 유사한 양상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이후에도 재현됩니다. 당시 시장은 전례 없는 경제 봉쇄와 수요 붕괴로 인해 급락했지만, 곧이어 막대한 유동성 공급과 저금리 정책이 이어지면서 반등 국면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 급등 가능한 초소형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마이크로캡 종목들은 이 기대를 그대로 주가에 반영하며 고속 랠리를 펼쳤습니다.이 차트는 팬데믹 직후인 2020년 중반부터 2021년까지의 수익률 추이를 보여줍니다. 대형주들이 안정적인 회복 흐름을 이어가던 사이, 마이크로캡 지수는 1년이 좀 넘는 기간 동안 약 12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급등 테마, 기술 기반 소형주의 붐, 공매도 청산 등 다양한 요소가 얽히며 마이크로캡은 상승장의 중심부로 진입했습니다.이처럼 경기 사이클이 회복 단계에 접어들면, 상대적으로 탄력성이 높은 마이크로캡 종목들이 더 큰 수익률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정보의 비효율성, 저유동성, 가격 탄력성이라는 마이크로캡 고유의 특성이 숨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투자 규모가 작기 때문만은 아니며, 시장의 관심이 다시 흐르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튀어 오르는 것이 바로 시장의 변두리에 있던 마이크로캡들이라는 점에서, 소형주 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소형주 프리미엄”이 항상 먹히는 건 아니다하지만 모든 소형주가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마이크로캡이나 나노캡과 같은 초소형주 영역에 대한 맹신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2013년 Rodríguez‑Cicia의 연구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마이크로캡 펀드는 전통적인 소형주나 중형주 펀드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리스크, 특히 표준편차와 특이 리스크(idiosyncratic risk)를 갖고 있었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초과 수익을 기록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즉, 위험을 감수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입니다.이러한 결과는 우리가 ‘소형주 프리미엄’이라는 말을 무조건적인 진리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특히 정보의 부족, 유동성 문제,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마이크로캡 시장에서는, 적절한 위험 관리 없이 진입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이 시장은 뛰어난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예기치 못한 손실도 잦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수적인 영역입니다.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 말은 리스크를 어느 정도만 통제해도 초과 수익률을 얻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캡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나 퀀트 운용사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위험을 관리합니다.예를 들어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등을 통해 재무적으로 취약한 종목을 걸러내고, 액면 병합이나 유상증자, 임상 실패 공시와 같은 이벤트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합니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확보된 종목에만 투자하고, 기관투자자의 첫 진입(보유율 0% → 5% 이상 등)을 시그널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형주의 세계로 떠나볼까?요컨대, 마이크로캡이나 나노캡이라는 세계는 리스크가 매우 크지만, 동시에 보상의 여지도 훨씬 더 크게 열려 있는 공간입니다. 정보의 비효율성과 시장의 무관심, 극단적인 가격 변화는 위험이자 동시에 드물게 찾아오는 기회이기도 하죠. 특히 이 시장의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과거에 한 번 급등했던 종목이 일정 시간이 지나 다시 한번 시장의 중심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상승과 하락, 그리고 다시 상승이라는 이 반복적 사이클은 소형주 시장에서 의외로 빈번히 관찰됩니다.그렇다면, 과거에 급등했던 종목은 정말 다시 오를 수 있을까요? 투자자들은 어떤 시그널을 통해 ‘되살아나는 종목’을 선별할 수 있을까요?다음 에피소드에서는 2020년대 초반 수차례에 걸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대표적 소형주를 중심으로, 소형주의 ‘리바이벌 패턴’, 즉 과거 급등 이력이 재현되는 구조를 본격적으로 탐구해 보겠습니다.[Compliance Note]셀스마트의 모든 게시글은 참고자료입니다. 최종 투자 결정은 신중한 판단과 개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함을 알려드립니다.게시글의 내용은 부정확할 수 있으며, 매매에 따른 수익과 손실은 거래 당사자의 책임입니다.코어16은 본 글에서 소개하는 종목들에 대해 보유 중일 수 있으며, 언제든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