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배경과 구조
엔비디아의 지원은 수년간의 턴어라운드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한 인텔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투자로 엔비디아는 인텔의 최대 주주 중 하나가 되며, 신주 발행 후 약 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한때 반도체 업계의 기수로 실리콘밸리에 '실리콘'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고 자부하던 인텔은 3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립부 탄을 임명했다. 그러나 그는 곧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중국과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로 사임 압박을 받았다. 이는 워싱턴에서 급히 마련된 회의로 이어졌고, 인텔이 미국 정부에 10% 지분을 제공하는 이례적인 합의로 마무리됐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파트너십 거래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지지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목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중 다른 기업 리더들과 함께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협력 범위와 제한사항
이번 새로운 협정은 양사가 공동으로 PC 및 데이터센터 칩을 개발하는 계획을 포함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텔의 계약 생산(Contract Manufacturing) 사업인 파운드리(Foundry)가 엔비디아용 컴퓨팅 칩을 제조하는 것은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공동 제품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고급 패키징을 공급할 예정이다. 황 CEO는 자신의 회사가 인텔의 파운드리 기술을 계속 평가하고 있으며 거의 1년간 경쟁사와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파운드리가 생존하려면 엔비디아, 애플, 퀄컴, 브로드컴과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텡글러 CEO는 "이는 미국 반도체업체들 간의 인수합병이나 회사(인텔) 분할의 첫 번째 단계일 수 있다. 물론 회사가 과거의 영광에 비해 초라한 모습이지만 살아남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투자 조건과 재무 구조
전 세계 인공지능(AI) 붐을 견인하는 필수 칩을 보유한 엔비디아는 인텔 보통주에 주당 23.28달러를 지불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요일 종가인 24.90달러보다는 약간 낮지만 미국 정부가 지불한 20.47달러보다는 높다. 엔비디아 주가는 목요일 3.8% 상승했다.
양사는 협력의 재무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여러 세대"의 미래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소프트뱅크의 20억 달러 투자와 미국 정부의 57억 달러 투자에 이어 인텔의 증가하는 자본 준비금을 더욱 늘려준다.
탄 CEO는 인텔의 운영을 정비하고 수요에 맞춰서만 공장 용량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eMarketer의 가드조 세빌라 선임 AI·기술 애널리스트는 "이는 인텔에게 대대적인 게임 체인저이며 AI 후발주자라는 위치를 미래 AI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효과적으로 재설정한다"고 평가했다.
경쟁사에 대한 리스크
이번 협정은 대만의 TSMC에게 잠재적 위험을 나타낸다. TSMC는 현재 엔비디아의 플래그십 프로세서를 제조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인 엔비디아가 언젠가 인텔로 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용 칩 공급에서 인텔과 경쟁하는 AMD도 엔비디아의 지원으로 인해 손해를 볼 처지다.
TSMC는 논평을 거부했다. AMD 대변인은 "회사가 PC부터 데이터센터까지 모든 것을 구동하는 고성능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AI 중심 전략으로 시장점유율 성장을 계속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Aptus Capital Advisors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MD는 상당 기간 데스크톱과 노트북에서 시장점유율을 빼앗아왔는데,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가 가장 가까운 국내 경쟁사들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TSMC가 장기적으로 운영상 더 큰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협력과 시장 영향
거래 조건에 따르면 인텔은 엔비디아가 GPU로 알려진 AI 칩과 함께 패키징할 계획인 맞춤형 데이터센터 중앙처리장치를 설계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독점 기술을 통해 인텔과 엔비디아 칩이 이전보다 높은 속도로 소통할 수 있게 된다.
고속 연결은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많은 칩을 하나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AI 시장에서 핵심 차별화 요소다. 현재 이러한 연결 기능을 갖춘 엔비디아의 베스트셀링 AI 서버는 엔비디아 자체 칩을 사용할 때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거래는 인텔을 동등한 위치에 올려놓아 각 엔비디아 서버에서 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한다.
엔비디아-인텔 결합 칩은 칩 간 연결 기술을 보유하고 알파벳의 구글과 같은 기업의 AI 칩 개발을 지원하는 브로드컴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브로드컴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AMD 주가는 1.3% 하락했고 브로드컴 주가는 0.5% 떨어졌다. 양사는 첫 번째 공동 제품이 언제 시장에 출시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거래 이전의 제품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과 투자 시사점
이번 엔비디아-인텔 협력은 단순한 투자를 넘어서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AI 인프라 구축에서 미국 기업들 간의 수직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공급망 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TSMC와 같은 아시아 파운드리 업체들의 독점적 지위에 균열이 생길 수 있으며, AMD를 비롯한 전통적 경쟁사들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거래가 단기적으로는 인텔의 주가 부양 효과를 가져왔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업계의 경쟁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가 일정 부분 완화되면서도, 동시에 미국 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이라는 더 큰 그림에서는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financ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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