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의 재결합
앙숙이었던 두 거인이 놀랍도록 가까워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플과 구글은 단짝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과 자주 만나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애플 이사회에서 활동했다. 2007년 아이폰 첫 출시 당시엔 구글 맵스와 유튜브 기반의 핵심 앱들이 기본 탑재됐다. 무엇보다 구글 검색은 사파리의 핵심 축이었다. 아마 가장 중요한 축이었을 것이다. 너무나 중요해서 다른 협력 관계들이 하나둘 끝나는 와중에도 이것만은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정말 놀라운 건, 두 회사가 원수가 된 후에도 이 파트너십이 계속됐다는 점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세상에 공개했을 때, 처음엔 블랙베리를 닮았던 기기들이 어느새 아이폰 짝퉁으로 변해있었다. 이를 본 스티브 잡스의 분노는 유명하다. 슈미트를 이사회에서 쫓아낸 것은 물론, 아예 전면전을 선포했다. 과장 같지만 사실이다. 그의 말을 직접 인용하면: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애플 은행 계좌의 400억 달러를 모두 써서라도 이 잘못을 바로잡겠다. 안드로이드를 파괴하겠다. 도둑질한 제품이니까. 핵전쟁도 불사하겠다."
상당히 단호한 입장이었다. 잡스는 구글에게 배신당했다고 느꼈다. 비극적이게도 그는 이 원한을 품은 채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래프 :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 추이 (2010-2025)]

2010년대 내내 이어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전쟁은 스마트폰 시장이 안정되면서 점차 수그러들었다. 사람들은 아이폰파와 안드로이드파로 나뉘었다. 녹색 말풍선과 파란 말풍선을 놓고 티격태격하긴 했지만, 이전의 뜨거운 전쟁은 냉전으로 바뀌었다. AI 시대가 열리자 이마저도 뒷전이 됐다. 구글은 모두가 노리는 검색 왕국을 지키느라 정신이 없었다.
흥미롭게도 구글과 애플의 검색 파트너십은 이 모든 갈등 속에서도 끄떡없었다. 오히려 규모가 커져서 이제는 구글이 한때 친구였다가 적이 된 애플에게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
이는 최근 구글 반독점 소송의 핵심 쟁점이었다. 양측, 특히 애플은 법원이 이 거래를 무효화할까 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다행히 살아남았다.
그런데 이번 주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이 보도한 내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구글이 애플의 AI 파트너로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다.
애플은 처음엔 시리 개선을 위해 오픈AI와 손잡았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문제는 시리 자체라는 게 분명해졌다. 사실 쿠퍼티노 밖 사람들은 진작 알고 있었지만, 애플은 올해 들어서야 현실을 직시했다. 책임자들이 경질됐다. 팀이 개편됐다. 그리고 애플은 드디어 인정했다 - 우리 힘만으론 안 된다고. 그래서 AI 파트너 선정 대회가 시작됐다.
[그래프 : LLM 모델 벤치마크 성능 비교]

기존 관계를 고려하면 오픈AI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거먼의 초기 보도에 따르면 애플 팀은 앤스로픽의 모델을 더 선호했다고 한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무려 15억 달러. 애플이 클로드 사용권을 얻기 위해 앤스로픽이 요구한 금액이다. 애플 인수 역사상 단 한 건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였기에, 성사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였다.
여기서 구글이 등장한다.
스타트업이 아닌 AI 선두주자 구글은 확실히 더 유연하게 협상할 수 있다. 애플이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서버에서 구동할 수 있는 모델 제공도 여기 포함된다. (일부 서버가 구글 클라우드에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구글은 옛 친구의 AI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검색 계약이 유지된 지금, 이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애플이 새로운 시리를 자사 기기의 미래형 검색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그렇다면 아이폰 탄생부터 함께한 파트너를 계속 믿는 게 어떨까? 시스템을 다운시키지 않을 믿을 만한 파트너 말이다. 물론 프라이버시 우려가 있다 - 그래서 자체 서버에서 모델을 구동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AI "스타트업"과는 다른 차원의 신뢰가 있다. 게다가 애플은 이미 검색 계약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다뤄본 경험이 있다.
그렇게 애플과 구글은 다시 한 배를 탔다...
과연 오래갈까? 현재로선 변수가 너무 많다. 우선 실제 계약 체결이 중요한데, 현재는 "평가 및 테스트" 단계라고 한다. 하지만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구글은 애플이 결국 AI를 독자적으로 하려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번엔 눈 뜨고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구글이 얻는 게 뭐냐는 당연한 의문이 든다. 답은 아마도 그 중요한 검색 파트너십과 연결돼 있을 것이다. 어쩌면 애플이 수십억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익명화해서 구글의 모델 개선에 활용하도록 허락할 수도 있다. 돈도 오갈 것이다. 15억 달러는 아니겠지만.
혹은 애플이 검색 수익 배분에서 구글에 할인을 해줄 수도?
개인적으로 이 재결합이 마음에 든다. 두 회사 모두에게 좋다. 제미나이로 구동되는 아이폰을 상상해보라. 픽셀팀은 속이 쓰리겠지만, 지미 팰런은 어쨌든 열광할 것이다. 구글로선 옳은 선택이다. 아이폰은 여전히 아이폰이다. 픽셀은 아이폰이 될 수 없다. 애플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시리는 여전히 시리다. 시리는 제미나이가 될 수 없다.
드디어 그때 그 시절이 돌아왔다. 두 거인의 밀월이 다시 시작됐다.
<출처:spyglass.org>
애플과 구글의 AI 파트너십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다음과 같이 예상됩니다:
애플 (AAPL) 주가 영향
긍정적 요인:
- AI 경쟁력 즉시 확보: 자체 AI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즉시 경쟁력 있는 AI 서비스 제공
- 시리 개선 기대감: 오랜 기간 비판받아온 시리의 획기적 개선 가능성
- 검색 수익 유지: 연 200억 달러 이상의 구글 검색 수익 지속
- 리스크 분산: 오픈AI 의존도를 낮추고 검증된 파트너와 협력
부정적 요인:
- AI 독립성 부족: 핵심 기술을 경쟁사에 의존한다는 우려
- 장기 전략 의문: AI 시대의 독자적 경쟁력 확보 실패로 해석될 가능성
구글 (GOOGL) 주가 영향
긍정적 요인:
- iOS 생태계 진입: 수십억 애플 기기에서 제미나이 AI 구동
- AI 시장 지배력 강화: 오픈AI, 앤스로픽과의 경쟁에서 우위 확보
- 데이터 접근 가능성: 익명화된 iOS 사용자 데이터로 모델 개선
- 검색 독점 공고화: AI 시대에도 애플과의 파트너십 지속
부정적 요인:
- 수익성 불확실: 15억 달러는 아니어도 상당한 비용 부담
- 픽셀 차별화 약화: 자사 하드웨어와의 경쟁 우위 상실
종합 전망
단기적으로는 두 회사 모두에게 긍정적이나, 애플이 더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실제 서비스 품질과 사용자 반응, 그리고 수익 모델의 구체화 정도에 따라 주가 영향이 결정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를 "윈-윈" 파트너십으로 볼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AI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애플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효과가 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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