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투자자들이 단순히 “현재 나이 + 은퇴 예정연도”로 TDF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그 펀드 안에 어떤 Glide Path가 설계되어 있는지는 잘 살펴보지 않습니다.
Glide Path는 단순한 곡선이 아니라,
“시간에 따른 위험조정의 설계”이며,
“내 자산이 은퇴 전후 어떤 흐름으로 유지되고 활용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설계도입니다.
✔︎ 그러므로 TDF를 고르기 전,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이 펀드는 To형인가, Through형인가?
자산 비중은 어떤 방식으로 변하는가? (Declining? Static? Rising?)
나의 현금흐름 구조, 은퇴 이후 소비패턴, 기대수명과 맞는가?
당신의 은퇴 곡선을 설계하는 주체는 당신이어야 합니다.
한국 주요 운용사 TDF2045 상품 분석 보고서
한국 주요 운용사들이 출시한 TDF2045 상품은 모두 공통적으로 “Declining Glide Path”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채권의 비중을 높여가는 자산배분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자산운용의 한국형 TDF2045는 초기에는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가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점차 확대하며 위험을 줄이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TDF2045 ETF 역시 마찬가지로, 주식(특히 S&P500 ETF) 비중을 79% 수준에서 시작해 2040년까지 매년 1%포인트씩 줄이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한화자산운용의 LIFEPLUS TDF2045는 위험자산 비중이 80% 수준에서 시작해 5년 후 75%, 10년 후에는 70% 미만으로 하락하며, 은퇴 시점에는 40% 이하까지 줄어듭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워드림 TDF2045는 행동재무학 기반의 자체 글라이드패스를 적용해 투자자의 손실회피 성향을 고려한 방식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 나갑니다.
KB자산운용은 미국 뱅가드의 Glide Path 모델을 적용하여, 주식 비중을 90%에서 시작해 은퇴 시점까지 37.5%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감소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TDF2045 상품의 Glide Path는 모두 전통적인 하향식 구조(Declining)로 통일되어 있으며,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보수적 성향과 자산 보전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Rising 또는 Static Glide Path는 한국 TDF 시장에서 채택된 사례가 없으며, 이는 향후 TDF 시장의 구조적 다양성에 대한 논의 여지를 남깁니다.
그래서 제가 대안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 한국 은퇴자 특성상 왜 Through형 구조가 중요하게 작용하는가?
많은 은퇴 설계는 단순히 “은퇴 시점까지 자산을 불리는 것”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한국 고령가구의 특성은 다릅니다. 소득은 부족하고, 소비는 줄이며, 장수 리스크는 증가하고, 자산은 유동성이 낮습니다.
결국 핵심은 “은퇴 이후에도 어떻게 자산을 전략적으로 조정하느냐”입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소득과 소비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도 함께 구조적으로 감소
한국 고령가구의 평균 경상소득은 2,498만 원(2021년 기준)이나, 중앙값은 1,585만 원으로 편차가 큽니다.
이들은 연금, 사업소득, 이전소득 등 다양한 소득원을 통해 생활하지만,
문제는 기대수명 연장과 고정지출 증가에 비해 이 소득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소비 정점인 45~49세와 비교했을 때:
65~69세 소비지출은 약 59% 수준
75세 이상은 약 34% 수준
하지만 소득이 감소한 만큼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구조입니다.
2. 소비 감소의 원인은 ‘자산 부족’이 아닌 ‘현금흐름 부족’
고령가구는 비교적 자산이 있어도, 유동화가 어렵고 소득화가 되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부동산 편중 구조 → 노후 현금흐름 창출 어려움
금융자산 보유 비중 낮음 → 소득을 대체할 수 없음
연금·이전소득만으로는 적정소비를 충당하기 어려움 (모든 연령대에서 76~81%가 부족)
85세 이상 고령자의 65%가 소득만으로는 적정 소비 충당 불가능
결국 자산은 있으나 쓸 수 없는 고령층이 많으며, 이들은 장수를 감당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면서 저축을 유지하는 역설적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3. 정적인 자산배분 구조는 이 상황을 방치하게 만든다
To-Retirement 구조의 TDF는 은퇴 시점에 자산배분을 고정시킵니다.
하지만 은퇴 후 20~30년 동안 현금흐름이 계속 변하는 상황에서는, 고정된 자산 구성으로는 다음을 방어할 수 없습니다.
의료비·주거비·식료비 등 필수지출 유지
연금소득 감소 또는 예상치 못한 지출 발생
금융시장의 인플레이션 리스크 대응
자산을 장기적으로 소진하면서 생존기간을 커버하는 전략 설계해야 합니다.

4. Through 전략은 단순한 성장추구가 아닌 생존전략이다
Through-Retirement 구조는 은퇴 이후에도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하면서 현금흐름과 지출 구조에 맞춰 대응합니다.
초기 은퇴 5~10년간은 여가, 자녀지원 등 지출 유지
특히 한국의 고령가구처럼 소득이 일관되지 않고, 불규칙한 이전소득이나 사업소득에 의존하는 경우,
Through 전략은 자산과 현금흐름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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