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guard는 최근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 ETF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전략은 아니다. Vanguard Extended Market Index(VEXMX)는 이미 1987년부터 S&P 500 종목을 제외한 모든 미국 주식을 포함하고 있으며, 2007년에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펀드, 2009년에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소형주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전략이 특이한 이유는 Vanguard가 중국만을 별도로 담은 펀드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기존의 ‘Ex’ 펀드는 Vanguard 500(VFINX)이나 Vanguard Total Stock Market(VTSMX)과 같은 펀드와 조합해 미국 주식 비중을 조정할 수 있지만, 이번 ex-China ETF는 중국 투자 여부를 간단히 선택하는 스위치와 같다.
이런 전략적 움직임을 바탕으로, 특정 국가를 제외한 펀드 전략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성과를 보였는지 분석했다. 분석을 위해 국가 제외를 명시적으로 내세운 다양한 펀드와 ETF를 정리했으며, 테마나 섹터 중심 펀드를 제외하고 주식 전반을 다루는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분석 대상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좁혀졌다:
일본 제외(ex-Japan),
중국 제외(ex-China),
미국 제외(ex-US).
이번 분석에서는 ex-Japan과 ex-China 펀드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총 31개 펀드 중 4개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ex-China 펀드였다. ex-Japan 펀드는 1999년 이후 총 18개가 출시되었으나, 그 중 14개는 이미 합병되거나 청산되었다. 반면, ex-China 펀드는 비교적 최근 출시되었으며 모두 유지되고 있다.
ex-Japan 펀드는 주로 아시아 지역 중심(예: 아시아 ex-Japan)이었으며, ex-China 펀드는 보다 광범위한 신흥시장 전체를 다루고 있다(예: Emerging Markets ex-China). 일본과 중국이 지수 내에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들을 제외하는 전략은 성과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 데이터를 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수는 특정 시기에 일본을 포함한 전체 아시아 지수보다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이후 일본 주식의 성과가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성과가 악화되었다.
신흥시장 ex-China 지수와 중국을 포함한 일반 신흥시장 지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출시 시점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
펀드 성과의 차이는 "ex" 펀드(특정 국가를 제외한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 시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매년 출시된 "ex" 펀드 수를 집계한 뒤, 해당 연도 이후 10년간 "ex-country" 지수와 그 국가를 포함한 표준 지수 간의 연간 수익률 차이를 비교했다.
예를 들어, 2007년에는 Asia ex-Japan 펀드가 세 개 출시되었고, 이후 10년간 Asia ex-Japan 지수는 표준 Asia 지수를 연평균 약 1% 상회했다.
초기 출시된 Asia ex-Japan 펀드는 일본 주식시장 거품이 빠지던 시기와 맞물려 성과가 괜찮았다. 하지만 이후 출시된 펀드들은 일본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과가 부진했다. 즉, 펀드 출시 시점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슷한 흐름은 emerging-markets ex-China 펀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 펀드들은 대부분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분석 가능한 데이터가 제한적이다. 현재 10년 이상 된 펀드는 두 개뿐이며, 나머지 펀드들은 설정월 다음 달부터 2025년 5월 31일까지의 지수 수익률을 비교했다. 1년 미만의 펀드는 제외했다.
출처: Morningstar Direct, 기준일 2025년 5월 31일. 10년을 채우지 못한 펀드는 해당 펀드의 생존 기간 동안의 지수 수익률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x축에는 펀드가 출시되지 않은 연도와 1년 미만 펀드는 생략되었다.
지금까지는 emerging-markets ex-China 지수가 표준 emerging-markets 지수를 대부분의 기간에서 상회했다. 하지만 최근 3년 내 출시된 펀드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을 제외한 전략이 장기적으로 성공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최근 ex-China 펀드 출시가 급증한 반면, China-only 주식 펀드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이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는 China-only 펀드가 42개 순증했지만, 이후로는 16개에 그쳤다. 그 이유는 중국 주식의 부진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중국 주식이 다른 신흥국보다 좋은 성과를 낼 때는 China-only 전략이 활발히 출시되었고, 최근처럼 부진할 때는 오히려 ex-China 펀드가 늘어났다.
결론
그렇다면 Vanguard가 새롭게 출시할 ex-China ETF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아직 ex-country 펀드 자체가 많지 않고, ex-China 전략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만큼 확실한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 다만, 중국 주식이 활황이던 10년 전쯤에 이 펀드를 출시했더라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게다가 ex-country 펀드는 지금까지 뚜렷한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다. 살아남은 일부 Asia ex-Japan 펀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고, ex-China 펀드 역시 아직은 초기 단계다. Vanguard는 일반적으로 펀드를 쉽게 접지 않기 때문에, 이번 ETF도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발상 투자자라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펀드 회사들이 특정 국가를 제외하는 전략을 내놓을 때, 그 시점이 오히려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morningst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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