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S&P 500 지수가 한 달 초반 6거래일 동안 10% 넘게 급락한 뒤, 같은 달 말까지 대부분의 손실을 회복하면서 V자형 반등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모든 시장 조정이 이렇게 짧게 끝나는 것은 아니며, 작은 하락이 대규모 하락의 전조였던 사례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믹 당시가 그랬다.
그렇다면 지금의 시장 환경은 과거와 다른가? 이는 최근 자주 제기되는 질문으로, 팬데믹 이후 시장 구조 변화와 정책 불확실성 증가 속에서 시장이 더 빠르게 반등하는 경향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2025년 4월의 반등이 역사적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분석했다.
2025년 4월의 반등: 예외적 사건인가, 구조적 변화의 신호인가?
우선 V자형 반등을 정의하기 위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우리는 2000년 이후 MSCI World 지수의 누적 일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모든 1개월(21거래일 기준) 구간을 분석했다.
각 구간에서 누적 수익률이 가장 낮은 지점을 찾고, 그 전후의 최대값을 비교해 반등의 깊이를 측정했다.
개념은 Figure1에서 시각적으로 설명된다.
다음으로, 매년 가장 뚜렷한 반등 사례를 추려 Figure 2에 나타냈다. 이를 통해 2025년 4월의 반등은 과거 닷컴 버블, 글로벌 금융위기(GFC),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급격한 회복세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V자형 반등, 정말 얼마나 자주 발생하고 있는가?
이번에는 2000년 이후 1개월 내 최소 5% 이상 반등한 사례(중복 제외)를 분석했다. Figure 3의 상단 그래프는 MSCI World 지수의 누적 수익률을 보여주며,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반등 구간은 분홍색으로 표시했다.
Figure2는 5년 단위로 평균 연간 발생 횟수를 나타낸다.
분석 결과, V자형 반등은 시장 변동성이 클 때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지만, 특정한 시장 국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장기 하락기(2001~2003), 급락 이후 회복기(2009, 2020), 심지어 강세장 중간(2006, 2014)에도 나타났다.
2025년 4월의 반등은 속도와 깊이 면에서 두드러졌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V자형 반등이 구조적으로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는 부족하다. 오히려 최근 ‘Yenmageddon’ 사태처럼 기억에 남는 사건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이러한 반등이 더 자주 일어난다고 착각하는 ‘Baader-Meinhof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엔 정말 다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장 환경이 과거와 다르다는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과감한 정책을 자주 시행하고 이를 번복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향후에도 V자형 반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는 몇 가지 전제에 따라 달라진다.
첫째, 시장이 새로운 정보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가정이다. 예를 들어, 관세 정책의 급격한 변화나 연준(Federal Reserve)의 독립성 문제, 중국 관련 정책 등은 이제 시장이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과거보다 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정책이 쉽게 되돌릴 수 있다는 가정이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시장은 이런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금융 이론에 따르면, 정책이 자주 바뀌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되고, 이는 자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V자형 반등이 계속 나타난다는 것은 시장이 이러한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는 뜻인데,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하지만, 시장은 결국 주어진 정보를 반영하며 반응 방식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man.com/insight>
[Compliance Note]
• 셀스마트의 모든 게시글은 참고자료입니다. 최종 투자 결정은 신중한 판단과 개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함을 알려드립니다.
• 게시글의 내용은 부정확할 수 있으며, 매매에 따른 수익과 손실은 거래 당사자의 책임입니다.
• 코어16은 본 글에서 소개하는 종목들에 대해 보유 중일 수 있으며, 언제든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