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미국 정부의 전방위적 관세정책 발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상승 흐름을 주도했던 강세장이 구조적으로 흔들리며, 시장 내 자금 흐름이 방어적으로 이동하는 전형적인 국면 전환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닷컴버블, 금융위기, 무역전쟁 시기와 유사한 흐름이며, 지금이 전략적 자산 재배분의 시기임을 시사한다.
1. 현재 시장 변화: 주도주의 하락과 후발주의 반등
구체적으로 최근 시장을 이끌었던 주요 기술주들이 급격한 약세로 전환되었으며, 이로 인해 시장의 상승 논리가 무너지고 있다. 예를 들어, 주도주로 꼽혔던 엔비디아는 1월 고점 이후 약 30% 하락했고, 메타와 알파벳 역시 각각 연초 최고점 대비 20%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초까지 부진했던 일부 경기방어주와 에너지·소재 등 가치주들은 같은 기간 평균 5~10% 반등하며 시장의 자금 흐름이 명백히 이동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장 내부에서도 경기순환주 대비 경기방어주의 상대적 강세가 뚜렷해졌다. 대표적 경기방어주인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섹터는 지난 3개월 동안 각각 4.2%와 3.8% 상승한 반면, 경기민감 섹터인 반도체와 기술 하드웨어 부문은 동기간 각각 12.5%, 9.8% 하락했다. 이러한 상대적 성과 역전 현상은 역사적으로 시장이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이 같은 국면전환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변동성지수(VIX)는 연초 평균 15 수준에서 최근 25까지 상승하며 시장 불안감이 크게 높아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관세의 장기화와 경기침체 위험 증가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거시경제 전망도 점차 악화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경제학자의 92%가 향후 12개월 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했으며, 76%는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기업의 투자 결정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모두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2. 과거 사례 비교: 주도주 전환은 약세장 신호였다
역사적으로 주도주에서 후발주로의 전환은 시장 정점 이후 나타나는 전조로 해석돼 왔다. 다음은 대표적인 네 가지 사례다.
■ 2000년 닷컴버블 붕괴 (기술 → 방어주)
1999년~2000년까지 나스닥 중심 기술주가 폭등했으나, 버블 붕괴와 함께 약세로 전환되며 방어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등은 기술주의 붕괴 속에서도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다.
1990년대 후반, 나스닥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가 주도했다.
2000년 3월 나스닥 지수는 고점(5,048pt)을 기록한 후 폭락하기 시작했다.
기술주가 폭락하는 동안 코카콜라(KO), 존슨앤존슨(JNJ), 프록터앤갬블(PG) 같은 필수소비재·헬스케어 등 경기방어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당시 기술주가 고점 대비 최대 80~90% 하락한 반면, 경기방어주들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 사례는 주도주가 전환되면서 시장 사이클이 종료된 전형적 사례로 꼽힌다.

■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금융주 → 필수소비재·헬스케어주)
2000년대 중반, 미국과 글로벌 시장은 금융주 주도로 강세장이 지속되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기점으로 금융주가 급격히 폭락하면서 경기민감 업종 전반이 크게 하락했다.
금융주 주도의 강세장이 끝나고, 2008년 위기 상황에서 헬스케어(화이자, 머크 등), 필수소비재(월마트, 프록터앤갬블 등) 및 유틸리티 섹터가 상대적 우위를 점했다.
당시 금융주 지수가 80% 가까이 하락했지만,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는 10~20% 하락으로 상대적 선방을 보였다.

■ 2018년 무역전쟁 초기 국면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임)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던 시기에는 상반기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갔지만, 하반기부터는 시장 전반의 조정 국면과 함께 기술주가 급락했다. 가치주 역시 의미 있는 반등은 없었으며, 전체 시장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는 관세 불확실성과 긴축 우려가 결합되며 성장·가치 구분 없이 시장 전반을 압박한 사례다.

■ 2022년 금리인상 및 인플레이션 (성장주 → 가치주)
2022년에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기술주와 성장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 등의 주가는 연초 대비 60~70%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XOM), 금융(JPM), 필수소비재(PG) 등 전통적 가치주는 연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이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축소와, 경기 방어주로의 회피가 맞물린 전형적 주도주 전환 국면이다.
3. 투자전략: 시장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다
현재 시장은 명백한 국면 전환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과거와 비교할 때, 정책 충격과 경기 모멘텀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펀더멘털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투자 전략은 다음과 같이 조정되어야 한다:
4. 결론: 이익보다 생존이 중요한 시기
강세장을 이끌던 주도주들이 약세로 전환되었고, 방어주가 상대 강세를 보이며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동시에,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며 시장은 전형적인 국면 전환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관세정책이 지속된다면,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투자자는 지금이 수익보다 생존 전략이 중요한 시기임을 인식하고 방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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