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 내 자신의 정책을 강행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경제 운용에 있어서는 심각한 리스크를 자초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의 경제 칼럼니스트 헤더 롱은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관세 부과, 급격한 이민 축소, 연방 인력 감축 등을 통해 경제를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 정체와 급격한 물가 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현상으로, 경제 정책 당국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상적인 정책은 안정적인 물가와 함께 꾸준한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래리 커들로와 스티븐 무어 등 경제 자문위원들도 자제를 권고했지만, 그는 대공황 이후 최대 규모의 관세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를 “해방의 날”이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날”이 될 수 있다.
미국은 1970년대에도 두 차례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1975년에는 핵심 소비자 물가가 9.1% 상승하고 실업률이 8.5%에 달했으며, 1980년에는 물가가 12.4% 상승하고 실업률은 7.1%를 기록했다. 이는 유가 충격과 연준의 긴축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당시 정치적 타격은 후임자인 포드와 카터 대통령에게 집중됐다. 두 사람 모두 강력한 정치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재선에 실패했다. 포드는 닉슨의 승리 기반과 초당파적 이미지를, 카터는 남부에서의 득세를 바탕으로 한 민주당의 부활을 이끌었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이들의 정치적 입지를 결정적으로 약화시켰다.
이러한 전례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도 경제 상황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그의 2024년 재선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인플레이션에 대한 반감과 트럼프 집권기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기반한 것이지만, 향후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악화된다면 지지율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트럼프는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자신의 정책이 효과를 입증할 것이라 주장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스태그플레이션은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흔드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해왔다. 레이건 대통령조차 집권 초기 불행지수가 높았으나,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통화 긴축이라는 명확한 해법이 존재했고, 경기 회복의 순풍도 뒷받침되었다.
반면 트럼프는 극단적인 당파 대립, 취약한 의회 장악력, 공공부문 긴축과 부유층 감세, 사상 최고 수준의 관세 등 상충되는 정책들을 병행하고 있어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 잘못된 판단이 반복될 경우, 과거 카지노 사업 실패를 넘어서는 정치적·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미국 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정치적 기반도 점차 약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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