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라 원화 가치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약세
2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도 규모 3조 7026억 원 기록
유로화(4.04%), 엔화(5.41%) 등 주요 통화 대 원화 가치 하락세 두드러짐
Opinion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이 노출돼 원화 가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 및 국내 정책적 모멘텀 부재 등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어, 단기 환율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Core Sell Point
관세 정책 리스크와 외국인 이탈이 지속되는 만큼 원화 자산 비중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자.
한국 원화 가치가 글로벌 주요국 통화와 달리 뚜렷한 약세를 보이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 흐름 속에서도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4.04%, 5.41% 절상됐지만, 원화는 올해 들어서만 오히려 약세를 지속하며 주요 통화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 같은 원화 약세의 주된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이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기인한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특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같은 위험을 반영해 국내 증시에서 이탈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도 규모는 3조 7026억 원에 달한다.
다른 주요국 통화와 달리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정책적 모멘텀도 부재하다. EU와 일본 등은 각각 경제 활성화 조치나 금리 인상 기대감 등으로 통화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오히려 내수 부진, 정치적 불확실성 등 추가적인 리스크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관세 리스크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없이는 원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반등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