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키워드: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미국 경기침체 공식 결정 기관: NBER
NBER 발표 시차: 경기 사이클 전환 이후 약 1년 이상
경기 고점 발표 후 S&P500 평균 수익률 (12개월): +15%
경기 저점 발표 후 S&P500 평균 수익률 (12개월): -3.5%
NBER 발표의 마켓 타이밍 적합성: 부적합, 반순환적(countercyclical) 지표
Opinion
NBER의 공식적인 경기침체 선언을 투자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은 실제 시장 사이클과의 시간적 괴리가 커 오히려 잘못된 의사결정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경기침체가 공식 발표된 시점은 시장이 이미 회복되었거나 고점 대비 상당히 상승한 경우가 많아, 이 지표를 따라 투자전략을 수립하면 저점에서 매도하고 고점에서 매수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히 통계적 유의성만 믿고 데이터에 맹목적으로 의존하는 투자방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드러낸다.
Core Sell Point
투자자는 공식적인 경기침체 발표나 통계적 수치에 의존한 단순한 마켓 타이밍 전략을 경계하고, 데이터의 의미와 맥락을 깊이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2022년 상반기는 높은 인플레이션, 중앙은행 금리인상 그리고 경기침체 두려움에 의해 지배되었다. 미국 투자자들에게 가장 긍정적인 뉴스는 경기침체 시작과 끝을 시사하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GDP와 같은 피상적인 수치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점이었다. 투자자들은 NBER이 결정한느 공식적인 경기침체 결정에 의존할 수 있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NBER의 결정을 추종해야 할까?
아래 챠트는 1980년 이후의 S&P500지수와 NBER이 결정한 경기침체 구간을 동시에 표시한 것이다. 챠트를 보면, 경기침체 구간의 주식시장 수익률은 현저히 마이너스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경기침체가 시작되었을 때 매도하고, 경기침체가 끝났을 때 매수하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모든 거시경제 데이터가 안고 있는 문제는 실제 발표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NBER의 경기침체 결정 위원회는 다양한 지표를 점검하고 경기 사이클이 전환되었다는 확신이 들 때 공식적인 발표를 한다. 실제, 이러한 발표는 사이클이 전환된 후 1년 또는 그 이상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NBER이 이전 사이클이 저점을 형성했다고 발표했을 때 매수하고, 경기 사이클이 정점을 찍었다고 말할 때 매도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1980년 이후 NBER의 결정문을 모두 수집해서 각각의 발표 이후 12개월간의 S&P500지수 평균 수익률을 계산했다. 평균적으로, NBER이 경기 고점을 발표하고 베어마켓 시작된 이후 S&P500지수는 15% 상승했다. 6번 가운데 1번만 S&P500지수가 하락했다. 2000~2003년에 발생한 베어마켓이 이러한 사례이다.
NBER이 경기사이클 저점을 발표하고 새로운 확장국면이 시작되었다고 발표할 때, S&P500지수는 평균적으로 -3.5% 하락했다. 지난 6번의 사이클에서 단 2차례(1992년, 2003년)만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마켓 타이밍 수단으로서의 NBER결정은 확실히 최악이다. 결정에 따른 시차가 너무 길어서 확실히 반순환적인 지표(countercyclical indicator)이다. 이러한 효과는 매우 커서 NBER저점과 고점간의 성과차이는 통계적으로 10%수준에서 유의미하다.
하지만, NBER발표에 따른 이러한 전반적인 특징은 어쨋든 통계적인 실습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어느 누가 제정신으로 NBER의 무작위적인 발표에 따라 투자전략을 세운다는 것인가? 엑셀 스프레드시트에서 수익률과 통계적 유의성을 계산할 수 있다고 해서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한 제가 엑셀 공식에 따라 투자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 위한 중요한 점은 스프레드 시트 수치를 이해하는 것이지 이를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경험이 적은 젊은 투자자들과 퀀트 투자자들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이다.
퀀트 투자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지 못하면 단순히 데이터를 넣은 만큼 결과가 나오는(garbage in, garbage out)사례에 불과하다.
NBER 경기 사이클 결정에 관한 사례가 이에 대한 명백한 사례이기는 하지만, 사장된 헤지펀드들의 무덤과 알려지지 않은 Lehman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의 무덤에 있는 암초들은 고학력 전문가들도 정기적으로 이러한 실수의 희생양이 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