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기본적인 투자 원칙이 있다. 즉, 분산투자하고, 비용을 절감하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시장이 흔들려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마지막 원칙이 가장 힘들다. 시장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내 돈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정말 힘들다. 특히 명성이 높은 많은 사람들이 시장붕괴를 동반하는 세상이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지난 2월말에 미국 주식시장이 Covid-19때문에 급락할 때가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 S&P500지수는 불가 4주만에 1/3이상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역사적으로 최악의 상황 가운데 하나였다. 전염병이 미국을 장기침체로 이끌어 산업전체가 붕괴되어 영원히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혼란속에서 주식을 보유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고, 놀라운 점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러한 태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뮤추얼펀드의 자금흐름을 분석하는 기관인 Dalbar에서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균 선호도는 Covid구간에서도 변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세계적으로 $6tn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Vanguard Group에서는 리테일 고객과 퇴직연금 계좌의 0.5%만이 2월19일에서 5월31일까지 패닉에 빠져 현금화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위기국면이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투자자들이 대거 투매에 나선 바 있다. 매우 큰 변화이다. 이는 모든 위기상황이 안정되어 주식시장이 결국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시장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신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3월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해서 8월에는 코로나 위기 이전국면까지 회복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기 8개월전 부터 주식시장은 회복하기 시작했다. 거의 정설이다.
주식시장은 장기침체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 시초가부터 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이제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 주식시장은 3월저점이후 거의 60% 상승했다. 그래서 값비싼 실루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 할지도 모른다. 여러분이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이전 고점에서 $100,000을 투자해서 거의 절반 하락한 수준에서 매도했다면, 원금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83,000만큼 상승해야 한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냥 시장에서 머물러 있었다면, 현재 여러분의 투자금액은 $107,000으로 매도했을 경우보다 무려 30%이상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안은 더욱 비참하다. 즉, 주식시장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전 저점에 근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금융위기 당시에, 금융시스템 붕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2009년 3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모든 상황이 확실해진 10월까지 주식시장은 거의 60% 상승했다.
익숙한 풍경이다. 금융위기 당시에 주식 투매에 동참했던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에서 이탈했던 것과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금융위기가 완화되었던 2009년에 시장에 다시 진입한 투자자들은 당시에 비정상적인 주가 수준에 진입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재진입 시점을 노리며 기다리던 투자자들보다 3배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너무 많다. 예외는 있지만, 시장이 최고의 위기 국면에서부터 급등할 때, 이는 이러한 투자자들이 시장을 움직였다는 신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이것이다.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이렇게 대처해야 한다.
즉, 위기 국면에서는 시장에서 빠져나오기 보다는 재 진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어느 누구도 미리 저점을 예측할 수 없다. 이는 재 진입이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너무 빠르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주식시장이 20%하락한 상황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유혹이 들면, 시장이 30%이상 하락할 때 매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당시의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출처:washingto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