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유동성 공급에 대한 중독
주가 고평가
주식시장 상승이 경제성장을 크게 앞서는 상황
기업 리더들의 낙관론 약화
Opinion
현재 금융시장은 저금리 기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경제 및 지정학적 취약성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무리한 수익 추구로 인해 위험 자산에 대한 노출도 높아졌습니다. 주가는 과거 시장 붕괴 직전 수준으로 고평가되어 있으며, 경제성장을 크게 앞서고 있어 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기업 CFO들의 낙관론 약화도 우려됩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향후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Core Sell Point
과도한 유동성과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로 인해 금융시장의 버블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향후 경기 및 기업실적 악화 시 시장 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연준의 부양책 중독 간단히 말해, 금융 시장은 저금리에 의존하는 구조에 빠져 있으며, 그로 인해 실제 경제 및 지정학적 리스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연준과 기타 중앙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낮은 금리 정책을 유지하며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해 금융 시스템을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BIS는 투자자들이 과도한 낙관론에 빠졌으며,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 사이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BIS는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좇아 고위험 유럽 및 신흥국 채권, 저신용 회사채 등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투자 행태는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거나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부채 문제를 심화시켜, 결국 경제를 악순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이 지나치게 고평가됨 현재 미국 주식 시장은 역사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장 가치 평가 지표인 'Shiller PE Ratio'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과거 10년간의 물가 조정 순이익 대비 26배 이상의 주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130년 이상의 평균(16.5배)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Shiller PE Ratio가 25를 초과했던 주요 시기
1901년 (이후 대폭락)
1929년 (대공황 직전)
2000년 (닷컴 버블 최고점: 44배)
2007년 (금융위기 직전)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의 연구에 따르면, Shiller PE Ratio가 26을 넘어서면 이후 5년 동안 미 증시의 평균 수익률은 대체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이 실물 경제 성장 속도를 초월 현재 주식 시장은 미국 경제 성장률 대비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플로리다에 위치한 Cumberland Advisors의 CIO 데이비드 코톡(David R. Kotok)은 "미국 주식의 총 시장 가치 대비 GDP 비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닷컴 버블 당시였으며, 지금도 이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의 조정(correction)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1분기 미국 GDP 성장률 하락(전년 대비 -2.9%)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GDP와 주가의 괴리가 커질수록 시장이 과대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기업 경영진들의 자신감 약화 글로벌 회계 및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CFO들이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설비 투자 계획 또한 감소세를 보였다.
딜로이트의 샌포드 코크렐 3세(Sanford Cockrell III)는 "현재 CFO들의 순낙관 지수는 유지되고 있지만, 낮아진 수익 기대치와 투자 계획 감소는 3개월 전에는 고려되지 않았던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