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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위한 투자: 설비투자가 많다고 수익률이 좋아질까?
최초 작성: 2025. 12. 2.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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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중립적 관점에서 작성된 분석글입니다. 투자는 항상 신중한 판단 하에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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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
설비투자가 많은 기업일수록 향후 3년 EBIT 성장률은 높음. 잉여현금흐름(FCF)이 높은 기업일수록 향후 1~4년 주식 수익률이 높음. 설비투자 규모는 향후 주식 수익률 예측력이 약하고, 오히려 수익률이 살짝 낮은 경향을 보임. 설비투자가 많은 기업은 자산수익률(ROA)이 낮은 산업·비즈니스에 속하는 경우가 많음. ROA가 높은 기업일수록 향후 1~4년 주식 수익률이 높고, ROA는 시간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됨.
Opinion
설비투자는 이익 성장률을 끌어올리지만, 동시에 자산을 많이 깔아야 해서 ROA를 떨어뜨리고 그 결과 주주 수익률에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구조로 보인다. 잉여현금흐름이 높다는 것은 이미 높은 ROA와 효율적 자본 활용이 결합된 결과라, 성장은 다소 둔해도 장기 주식 수익률에 더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고성장 vs 자산효율 악화”의 교환조건을 시험하는 단계이며, 투자자들은 이 신규 설비의 ROA가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만큼 나올지에 대해 가격(밸류에이션)으로 계속 재측정하고 있다.
Core Sell Point
성장률 자체가 아니라, 설비투자 이후에도 높은 ROA와 잉여현금흐름을 유지하는 기업만이 장기적으로 높은 주식 수익률을 가져간다.

설비투자 확대가 기업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주식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주가는 왜 흔들리고 있는가?

최근 몇 주간 빅테크 주식들이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이 여전히 탄탄한 이익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 변동성의 핵심 원인은 투자자들이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막대한 설비투자가 과연 빅테크 기업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쉽게 말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같은 기업들이 과거에는 소프트웨어처럼 돈이 적게 드는 사업을 했는데, 이제는 AI 데이터센터처럼 돈이 많이 드는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변화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우리의 투자 철학: 현금을 많이 버는 회사가 좋다

우리는 오랫동안 잉여현금흐름 수익률(Free Cash Flow Yield)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라고 권해왔다.

잉여현금흐름이란?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번 돈에서 설비투자 등 필수 지출을 뺀 나머지, 즉 회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이다. 이 돈으로 빚을 갚거나,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배당금을 줄 수 있다.

현금을 많이 버는 회사는 주주에게 돌려줄 여력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현금을 많이 남긴다는 건, 설비투자를 적게 한다는 뜻 아닌가? 그러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가 부족해서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좋은 질문이다. 설비투자(Capex)는 공장, 장비, 데이터센터 등 미래 수익을 만들어낼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설비투자를 많이 하면 미래 성장에 유리하고, 적게 하면 현금은 많이 남지만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회사가 더 좋은 투자 대상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1997년부터 2025년까지 28년간의 미국 주식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1: 설비투자가 많으면 이익 성장은 빠르다

[그래프 1: 설비투자 및 잉여현금흐름 수준별 3년 연평균 영업이익(EBIT) 성장률 (1997~2025)]


예상대로, 설비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이 향후 3년간 이익 성장률이 더 높았다. 반면 현금을 많이 남기는 기업은 이익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기까지만 보면 "설비투자 많이 하는 회사에 투자해야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분석 결과 2: 하지만 주식 수익률은 정반대다

[그래프 2: 잉여현금흐름 및 설비투자 수준별 향후 주식 수익률 (1997~2025)]




여기서 반전이 나온다. 실제 주식 수익률을 보면:

  • 잉여현금흐름이 높은 기업 → 1년, 2년, 3년, 4년 후 수익률 모두 우수
  • 설비투자가 높은 기업 → 수익률 예측력이 약함. 오히려 살짝 낮은 경향

설비투자를 많이 해서 이익은 빨리 성장하는데, 왜 주식 수익률은 좋지 않을까?

핵심 해답: 자산수익률(ROA)

[그래프 3: 잉여현금흐름 및 설비투자 수준별 자산수익률 (1997~2025)]




자산수익률(ROA)이란?
회사가 보유한 자산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내는지 보여주는 지표이다. 같은 돈을 투자해도 더 많은 이익을 내면 ROA가 높다.

설비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은 자산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철강, 전력 같은 산업은 원래 마진이 낮고 설비투자가 많이 필요한데, 이런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빅테크에 주는 시사점

이것이 바로 최근 빅테크 주가 불확실성의 핵심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원래 소프트웨어 중심의 고마진·저투자 사업을 해왔다. 그런데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중심의 저마진·고투자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 2018년 대비 2025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의 합산 설비투자는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 문제는 새로 짓는 AI 데이터센터의 자산수익률이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만큼 좋을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자산수익률(ROA)이 수익률을 예측한다

[그래프 4: 자산수익률(ROA) 수준별 향후 주식 수익률 (1997~2025)]




ROA가 높은 기업, 즉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1년~4년 후 주식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ROA는 시간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지표이기 때문에, 미래 현금흐름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유용하다.


결론: 성장보다 효율성이 중요하다




핵심 메시지:

  1. 설비투자를 많이 한다고 주식 수익률이 좋아지지 않는다. 이익은 성장해도 자산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 현금을 많이 버는(잉여현금흐름이 높은) 기업이 장기 수익률이 우수하다.
  3. 빅테크의 AI 투자 러시는 도박에 가깝다. 막대한 설비투자의 수익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논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출처: S&P Capital IQ, Verdad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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