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인출 전략: 평생 소득 흐름을 만드는 방법
은퇴 시점에 다다르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축적한 자산을 어떻게 평생 지속 가능한 소득으로 전환할지에 대한 결정이다. 시장 변동성, 인플레이션, 의료비 등의 변수는 예측을 어렵게 만들며, 인출 전략은 은퇴 생활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은퇴 인출 전략들을 비교하며 그 특성과 장단점을 살펴본다.
1. 4% 룰 (안전 인출률)
1994년 William Bengen이 제안한 4% 룰은 포트폴리오가 30년간 유지될 수 있는 연간 인출 비율로, 첫해 자산의 4%를 인출하고 이후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금액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00만 달러 자산 보유 시 첫해 4만 달러를 인출하고 다음 해에는 인플레이션만큼 증가한 금액을 인출한다.
이 전략은 단순하며, 역사적 데이터에서 높은 생존 확률을 보였고 수익률 순서 위험(sequence of return risk)까지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유연성이 부족하고, 고정 인출을 위해 상당한 자산 잔액이 필요하다.
2. 유연한 지출 전략
유연한 전략은 지출을 필수(고정)와 재량(가변)으로 구분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재량 지출을 조절한다. 예를 들어 S&P 500이 최고치 대비 10% 이상 하락 시 재량 지출을 절반으로 줄이고, 20% 이상 하락 시엔 전면 중단한다.
이 전략은 불황기에 지출을 줄여 포트폴리오의 생존성을 높이고, 호황기에는 더 많은 소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역사적 분석에 따르면 재량 지출 비중이 50%일 경우, 4% 대신 5.5% 인출률로도 생존 가능성이 유지된다.
3. 가드레일 전략
가드레일 전략은 미리 설정한 포트폴리오 가치 범위(가드레일)를 기준으로 인출액을 동적으로 조정한다. 예를 들어, 100만 달러로 시작하여 연 4만 달러를 인출하되 포트폴리오 가치가 $1.33M 이상이면 인출액을 증가시키고, $800K 이하로 떨어지면 감소시킨다.
이 접근은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계획된 지출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포트폴리오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포트폴리오가 급락할 경우, 인출액이 줄어 생활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4. 버킷 전략
버킷 전략은 자산을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배분하고 각각의 목적에 따라 투자하는 방식이다. 예:
단기 버킷: 생활비 3년치(예: $120,000)를 현금성 자산에 투자
중기 버킷: $400,000를 주식·채권 혼합
장기 버킷: 나머지 $480,000를 주식형 자산에 투자
이 전략은 자산의 시기별 인출 필요성과 투자 위험도를 조화시키며, 은퇴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포트폴리오가 하락하더라도 단기 버킷의 자금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 즉각적인 손실 체감을 줄여준다.
5. 원금을 절대 쓰지 않는 전략
실제 은퇴자 다수는 복잡한 전략 대신 투자 수익 내에서만 지출하며 원금은 건드리지 않는 접근을 취한다. 연구에 따르면 은퇴자의 58%는 투자 수익보다 적게 인출하고, 26%는 투자 수익만큼만 인출하며, 오직 14%만이 원금을 인출한다.
이 방식은 단순하고 매우 보수적이며,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은퇴자에게 적합하다.
결론: 정답은 없다, 실험이 필요하다
은퇴 인출 전략에 만능 해답은 없다. 각 전략은 장단점이 있으며, 자신에게 적합한 전략은 투자 성향, 자산 규모, 심리적 안정감, 소비 습관 등에 따라 달라진다.
단순함을 원한다면 원금 보존 전략이 적합할 수 있고, 시장 적응성을 중시한다면 가드레일이나 유연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핵심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시도하고, 필요할 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상적인 전략은 수학이 아닌 심리적 안정감과 현실적인 실행 가능성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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