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상장지수펀드)와 OEMF(개방형 뮤추얼펀드)가 특히 회사채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구조적 차이와 투자자 유형(기관 vs. 개인)에 따라 시장 변동성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 보고서는 펀드 투자자 유형과 보유 증권의 수익률 변동성 간의 관계를 분석한다.
1. ETF 총 보유량과 변동성 (평균적 효과):
*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특정 채권에 대해 ETF가 보유한 총 비중(기관+개인)이 높을수록, 해당 채권의 일일 수익률 변동성은 오히려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 이는 평균적으로 ETF 보유 자체가 시장 변동성을 반드시 높이는 요인은 아님을 시사한다.
2. ETF 내 투자자 유형별 효과 (핵심 차이점):
* 기관 투자자: 기관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보유한 채권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해당 채권의 변동성은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ETF를 단기적인 시장 전망, 위험 관리, 또는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활용하며,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매매 활동을 늘려 기초자산 시장에 충격을 전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개인 투자자: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보유한 채권 비중이 높아질수록, 해당 채권의 변동성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ETF 보유가 기관 투자자들의 변동성 증대 효과를 상쇄하거나 완화하는, 즉 시장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 OEMF 내 투자자 유형별 효과:
ETF와는 달리, OEMF(개방형 뮤추얼펀드)의 경우에는 기관 투자자 보유 비중과 개인 투자자 보유 비중이 채권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 간에 *뚜렷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 이는 OEMF의 구조적 특성(일일 종가 기준 환매, ETF와 다른 유동성 관리 방식 등)이나 투자자들의 활용 방식이 ETF와 달라, 투자자 유형별 영향력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일 수 있다.
4. 시장 스트레스 시기의 영향 증폭:
시장 변동성이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위에서 관찰된 경향들이 더욱 *강화**되었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ETF 보유**가 변동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변동성 증대)은 시장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훨씬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불안 시 기관 투자자들이 ETF를 활용한 위험 회피나 유동성 확보 움직임이 기초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주요 경로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 OEMF 보유 역시 시장 스트레스 시기에는 (투자자 유형과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높은 변동성과 연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지적된 OEMF의 환매 압력에 따른 자산 투매(fire sale) 위험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요약하자면, ETF가 채권 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적으로는 안정적일 수 있으나, 그 내부에 있는 투자자 구성(특히 기관 투자자 비중)이 핵심적인 차이를 만들며, 이는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욱 증폭된다는 것이 주요 분석 결과이다.
보고서에서 분석된 원인들을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ETF 구조적 특징과 투자자 행동의 상호작용:
* ETF의 완충 메커니즘 (AP 시스템 및 유통시장 거래): ETF는 투자자가 직접 펀드에 환매를 요청하는 대신, 주로 유통시장(거래소)에서 다른 투자자와 주식을 매매한다. 대규모 매수/매도 불균형이 발생할 때만 지정참가회사(AP)가 설정/환매(주로 현물 바스켓 교환)를 통해 수급을 조절한다. 이는 ① 유통시장 거래: 투자자 간의 거래는 기초자산 매매를 직접 유발하지 않으며, ② AP의 현물 설정/환매: 현금 대신 채권 바스켓 자체를 주고받는 과정은 현금 마련을 위한 강제적인 채권 매각 압력을 줄여준다. 이러한 구조는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분산되고 덜 동조화된 거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여 기초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것이 개인 투자자 ETF 보유 비중 증가가 변동성 감소와 연관되는 주된 이유로 보인다.
* 기관 투자자의 ETF 활용 방식: 기관 투자자들은 ETF를 단순히 장기 보유 목적 외에도 ① 단기 트레이딩/차익거래: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포지션을 변경하거나 가격 불일치를 이용한 차익거래, ② 위험 관리/헤지: 포트폴리오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수단, ③ 유동성 관리: 특히 다른 자산(예: 뮤추얼펀드)에서 유출이 발생할 때 ETF를 우선 매도하여 현금을 확보하는 등의 목적으로 활발히 사용한다. 이러한 거래는 빈번하고, 규모가 크며, 종종 한 방향으로 쏠리는 경향(특히 스트레스 시기)이 있다. ETF의 거래 편의성(장중 실시간 거래, 용이한 공매도)은 이러한 기관 투자자의 신속하고 집중적인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비록 AP 메커니즘이 존재하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 기관들의 대규모 일방적 매도(또는 매수)는 AP의 중개 능력을 넘어서거나, AP가 기초 채권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를 하도록 강제하여 결국 변동성을 기초자산 시장으로 전파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2. OEMF 구조적 특징:
* 직접 현금 환매 방식: OEMF 투자자는 펀드 운용사에 직접 환매를 요청하고, 펀드는 (주로)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 펀드매니저는 보유 채권을 매각해야 한다. 이 과정은 환매 요청자(기관이든 개인이든)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작동한다. 따라서 환매 압력이 기초자산 매각으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는 투자자 유형별 차이를 줄이는 요인이 된다.
* 거래 제약: OEMF는 하루 한 번 종가(NAV) 기준으로만 거래되므로 장중 가격 변동을 이용한 빠른 트레이딩이 어렵고, 공매도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ETF만큼 다양한 전략으로 OEMF를 활용하기 어렵게 만들어, 투자자 유형 간 행동 차이가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력 차이를 줄이는 데 기여했을 수 있다.
* 스트레스 시 취약성: 대규모 환매 요청이 몰릴 경우(특히 시장 유동성이 낮은 상황), 펀드매니저는 손실을 감수하고 채권을 급하게 매각(Fire Sale)해야 할 수 있다. 이는 채권 가격 하락을 심화시키고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잘 알려진 취약점이며, 투자자 유형과 관계없이 스트레스 시기에 OEMF 보유 비중과 높은 변동성 간의 연관성을 설명한다.
3. 투자자 행태 (Clientele Effect):
ETF와 OEMF는 그 구조적 특징 때문에 서로 다른 투자자 집단(Clientele)을 유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기 거래나 헤지를 선호하는 활동적인 기관 투자자는 ETF의 유연성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장기 투자 목적의 투자자나 401(k)와 같은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하는 경우 OEMF가 더 보편적일 수 있다. 이렇게 *펀드 구조 자체가 특정 행동 양식을 가진 투자자를 끌어들임**으로써, 관찰된 변동성과의 관계 차이에 기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ETF와 OEMF의 구조적 차이(거래 방식, 환매 메커니즘 등)와 이 구조를 활용하는 투자자 유형별 행동 양식 및 목적의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채권 시장 변동성에 상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ETF의 경우, 구조적 완충 장치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의 특정 활용 방식(단기 거래, 헤지 등)이 스트레스 시기에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개인 투자자의 보유는 오히려 안정화 효과를 보이는 뚜렷한 대조가 나타난다.
펀드가 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때 단순히 펀드 유형(ETF vs. OEMF)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투자자 구성(기관 vs. 개인)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ETF 보유는 시장 스트레스 시기에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정책 입안자는 이러한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고 감독 및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Compliance Note]
• 셀스마트의 모든 게시글은 참고자료입니다. 최종 투자 결정은 신중한 판단과 개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함을 알려드립니다.
• 게시글의 내용은 부정확할 수 있으며, 매매에 따른 수익과 손실은 거래 당사자의 책임입니다.
• 코어16은 본 글에서 소개하는 종목들에 대해 보유 중일 수 있으며, 언제든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