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Bubble Watch"
하워드 막스의 메모에서 언급된 버블의 3단계와 현재 시장에 나타나는 버블 징후를 소상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버블의 3단계:
막스는 투자 심리가 어떻게 변화하면서 버블이 형성되고 붕괴하는지 설명하기 위해 3단계 모델을 제시한다. 이 모델은 경제 또는 기업의 사건보다는 투자자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1단계 (초기 단계):
* 시장 상황: 시장 침체 또는 붕괴 직후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상처를 핥고 낙담에 빠져 있는 시기이다.
* 투자 심리: 비관론이 지배적이며, 회복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조차 어렵다.
* 투자자: 극히 일부의 통찰력 있는 사람들만이 미래에 대한 개선 가능성을 인지한다.
* 핵심: 비관론 속에서 자산 가격에 낙관론이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 2단계 (성장 단계):
* 시장 상황: 경제, 기업, 시장이 실제로 개선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개선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 투자 심리: 긍정적인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 투자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선이 일어나고 있음을 인지한다.
* 핵심: 경제 뉴스, 기업 실적, 시장 동향 등을 통해 투자 심리가 점차 개선된다.
* 3단계 (광란 단계):
* 시장 상황: 경제 뉴스 호조, 기업 실적 급증, 주가 폭등이 나타나며, 모든 사람이 상황이 영원히 좋아질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 투자 심리: 비이성적인 과열, 과도한 낙관론, 군중 심리, 뒤쳐질 것에 대한 공포(Fear Of Missing Out, FOMO)가 나타난다.
* 투자자: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기존의 합리적인 투자 행동에서 벗어난다. 미숙한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한다.
* 핵심: “너무 높은 가격은 없다”라는 믿음이 널리 퍼지며, 가격 상승을 정당화하는 새로운 지표들이 등장한다.
2. 현재 시장의 버블 징후 (이 보고서 작성 시점 기준):
막스는 J.P. Morgan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셈발레스트의 차트를 인용하여 다음과 같은 현재 시장의 버블 징후를 제시한다.
* S&P 500 상위 7개 기업의 시가총액 집중: 소위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Apple, Microsoft, Alphabet(Google의 모기업), Amazon.com, Nvidia, Meta(Facebook, WhatsApp, Instagram 소유), Tesla 등 7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S&P 500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2000년 IT 버블 당시 최고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 2000년 3월에는 닷컴 버블의 정점으로, 10개 최대 규모 기업이 S&P 500의 23%를 차지했지만, 2024년 12월 말에는 33%로 급증했다.
* 미국 주식의 MSCI 세계 지수 비중 증가: 미국 주식이 MSCI 세계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 197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이는 미국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최근 2년 동안 빠른 상승세: 지난 2년 동안 S&P 500 지수는 26% (2023년), 25% (2024년) 상승했다.
* 주목해야 할 징후는 미국 장기채권 금리가 비교적 높고 기업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막스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비이성적으로 과열되고, 특정 자산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군중 심리가 나타나는 시기를 버블이라고 정의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S&P 500 상위 기업에 대한 시가총액 집중 현상, 미국 주식의 글로벌 시장 비중 증가, 기술주 랠리 등 일부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징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