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총재,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 글로벌 채권시장 연쇄 반응
요약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본격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이 미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BOJ, 12월 금리 인상 논의 예고
우에다 총재는 12월 1일 나고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12월 18~19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의 장단점을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신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확장적 경제정책 기조를 감안해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발언이다.
우에다 총재는 도쿄와 트럼프 행정부 간 무역 합의 이후 대외 리스크가 크게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특히 주시해온 미국 관세 정책과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몇 달 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고 언급했다.
임금 협상(춘투)이 핵심 변수
BOJ의 초점은 이제 내년 임금 협상(春闘, 춘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연합체인 렌고(連合)는 3년 연속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할 계획이며, 이는 전국적인 임금 협상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끈적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의 명분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생활비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정책 당국자들은 이에 상응하는 임금 상승을 확인하고자 한다. 우에다 총재는 임금 동향이 견조하다는 신호가 있으며, 미국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기업 수익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적절한 속도의 금리 인상은 일본 경제에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 일본 금리 2008년 이후 최고치
우에다 총재의 발언 직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Capital Economics는 우에다 총재 발언 이후 기존의 1월 금리 인상 전망을 수정해,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7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을 변경했다. 해당 기관은 "BOJ가 2주 후 금리를 인상한다면, 2026년에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자들의 우려: 자금 이탈 가능성
월가에서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미국 투자에서 자금을 유출시키고,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 정부의 최대 해외 채권자이다. 미 재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9월 기준 약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민간 투자자들도 최근 수년간 자국보다 높은 수익률을 찾아 수천억 달러를 미국 및 해외 채권에 투자해왔다.
올해 대부분 기간 동안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BOJ가 금리를 인상하는 '역방향 통화정책'이 전개되었지만, 미 국채에서 일본 자금의 대규모 이탈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괴리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CreditSights의 투자등급 및 매크로 전략 책임자 잭 그리피스는 "미국 금리가 정해진 경로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안도감이 팽배했다"면서 "오늘은 그러한 전망에 도전할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날"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 및 경제 영향
월요일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S&P 500은 0.5%,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9%(약 427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는 0.4% 떨어졌다.
미국 국채 금리는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과 다양한 금융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올해 미 국채 금리 하락은 모기지 금리 인하와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만약 일본발 금리 상승 압력이 미국으로 전이될 경우, 이러한 우호적 환경이 역전될 수 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11월 초 조정 이후 주식시장이 오히려 더 건강한 상태라고 평가한다. Laffer Tengler Investments의 CIO 낸시 텡글러는 "풍선에서 바람을 좀 빼는 것은 항상 건강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전망: 연준과 BOJ의 엇갈린 행보
현재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연준은 최근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으며, 12월 회의에서도 25bp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반면 BOJ는 2024년 초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피한 이후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12월에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통화정책 괴리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일본 자금의 본국 회귀(repatriation)가 본격화될 경우 미국 금융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 것인지가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이다.
<출처: The Wall Street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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