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양자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전 세계 산업을 변혁시키고, 동시에 회사를 다시 기술 대화의 중심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가 처리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큐비트(qubit)를 사용한다. 기존 비트가 0 또는 1 중 하나의 상태만 가질 수 있는 반면, 큐비트는 여러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으며 상호 얽힘(entanglement)을 통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새로운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기업들은 연산 규모가 커져도 스스로 오류를 감당할 수 있는, 즉 “결함 내성(fault-tolerant)” 양자컴퓨터를 최초로 구현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IBM은 초전도 큐비트를 극저온에서 냉각하고 마이크로파 펄스로 측정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2029년까지 결함 내성 양자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M은 그 과정에서 두 개의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Nighthawk는 같은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더 어려운 계산을 처리해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제품이며, Loon은 향후 대규모 양자 시스템에 필요한 핵심 하드웨어 요소들을 하나의 칩에 넣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용 프로세서이다. 즉, 향후 확장을 위한 출발점이다.
Google 역시 IBM과 유사한 초전도 큐비트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현재는 상업화보다는 실험적 성능과 오류 수정(error correction)에 더 집중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온 트랩 방식이나 광자 기반 큐비트처럼 전혀 다른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Jay Gambetta IBM 리서치 디렉터는 “IBM은 양자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제조, 오류 수정 기술을 빠르게 발명하고 확장해 변혁적 응용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상당히 도전적이다. 114년 기업 IBM은 자본을 풍부하게 확보한 스타트업들과, 연구에서 절대적 존재감을 가진 Google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양자 우위(quantum advantage)”, 즉 기존 컴퓨터보다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시점에 도달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부분은 그 시점이 내년 말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Quantinuum의 신형 컴퓨터, Google이 “양자 우위에 도달했다”고 주장한 알고리즘 등 다양한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회의적이다.
분석가 Rob Enderle는 “Google이 결함 내성 양자컴퓨터를 가장 먼저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서도 “IBM이 출시할 제품보다는 낮은 품질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IBM은 “집중력이라는 강점(advantage of focus)”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엔터프라이즈 영업 기반을 통해 양자 기술을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 분명한 경로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의 압박 — 2028년까지 결함 내성 양자컴퓨터 개발 요구
트럼프 행정부 역시 양자 기술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부 과학담당 차관 Darío Gil은 지난주 연구자들에게 2028년까지 과학 연구를 가속할 수 있는 결함 내성 양자컴퓨터를 만들라고 도전 과제를 제시했다. 이는 IBM이 제시한 목표보다 1년 앞당긴 것이다.
이에 대해 IBM의 Gambetta는 “부품을 시연하는 것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며 “우리는 2028년까지 필요한 모든 구성요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Rachyl’s View — AI가 바꾼 권력 구조, 양자가 IBM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까
AI 열풍은 IBM의 오랜 경쟁자 중 하나였던 Microsoft를 다시 세계 기술 경쟁의 최전선으로 끌어올렸다. AI는 Nvidia를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었고, Jensen Huang의 패션까지 화제가 될 정도의 대중적 영향력을 만들었다. 양자 기술 역시 비슷한 수준의 변혁 잠재력을 가진다. 만약 IBM이 결함 내성 양자컴퓨터를 구현한다면, 그것은 IBM이라는 레거시 기업 전체를 뒤흔들 만큼 강력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IBM이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기술 혁신의 상징’으로 각인된 시점은 2011년이었다. 당시 IBM의 슈퍼컴퓨터 Watson이 퀴즈쇼 Jeopardy!에 참가해 우승했다. 그 이후 Watson은 의료 진단, 월가 자문, 쇼핑 비서 등 다양한 상업적 영역에서 시도되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1년 Watson의 성공 이후 IBM 주가는 2년간 25% 상승했지만, 이후 클라우드 시대가 열리자 Google·Microsoft·Amazon 등이 성장을 주도했고 IBM은 뒤처졌다.
2011년 이후 IBM은 대부분의 분기에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으며, “Roadmap 2015”에서 약속한 EPS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201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Watson의 상업적 성과에 대한 의문이 커졌고, 결국 그 기대는 무너졌다. 이후 IBM은 2019년 소프트웨어 기업 Red Hat을 340억 달러에 인수하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았다. 최근에는 엔터프라이즈 AI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투자자 주목도 다소 회복되었다.
그러나 Big Tech가 AI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상황에서, IBM이나 다른 기업들은 그 규모의 판에 맞서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IBM은 ‘양자’라는 다음 기술 패권의 격전지로 도약하려는 것이다. IBM 리서치 마케팅 책임자 Brittany Forgione은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빅 베팅(Big Bet)”이라고 표현했다.
<출처:https://www.semaf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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