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30% 넘게 급락한 후 20% 이상 급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IRA 수정안에서 TPO 방식의 세제 혜택이 제외된 데 따른 불확실성과, 예상 밖의 1분기 흑자 실적이 교차하며 발생한 결과다. IRA 수정안은 7월 상원 심의를 앞두고 있으며, 주요 증권사들은 이미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상태다.
Opinion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핵심 성장 동력인 TPO 사업이 제도적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주가의 안정적 반등을 확신하기 어렵다. 단기적 반등은 기대감에서 비롯됐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은 기대와 불안 사이의 줄타기 국면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Core Sell Point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한화솔루션은 여전히 ‘고위험-고변동’ 구간에 머물러 있다.
한 달 새 30% 급락…그리고 20% 급등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롤러코스터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달 19일 4만750원이던 주가는 단 일주일 만에 2만8150원까지 30.9% 하락했고, 이후 22.99% 급등하며 3만8250원까지 되돌아왔다. 그러나 반등 하루 만에 다시 5% 이상 하락하며 시장은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한 모습이다.
IRA 수정안이 불러온 불확실성
주가의 급격한 변동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안이 촉발한 것이다. 수정안은 태양광 사업의 핵심 모델 중 하나인 TPO(서드 파티 오너십)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했다. 이는 한화솔루션이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던 사업 모델의 불확실성을 크게 키운 요인이 됐다. 실제로 iM증권은 “TPO 세제 혜택 제외로 신사업 모멘텀이 소멸됐다”고 평가했다.
‘깜짝 실적’이 만든 기대감
아이러니하게도 이 급등과 급락의 흐름 속에는 호실적이라는 강력한 상승 트리거도 존재한다. 시장은 1분기 한화솔루션이 6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발표된 실적은 3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이었다. 특히 미국 주택용 태양광 매출만 5936억 원, 영업이익은 1292억 원, 영업이익률은 21.7%에 달했다. 금융과 제조를 결합한 TPO 모델 확대가 주효했다.
불투명한 상원 심의, 방향은 아직
하지만 이 호실적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IRA 수정안은 오는 7월 상원에서 심의를 앞두고 있으며, 보조금 유지 로비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결과는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5만 원에서 4만 원으로, 삼성증권은 4만8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낮췄다.
지금은 '기대'와 '불안' 사이
일부 증권가는 미국 태양광 보급률이 아직 낮고, 모듈 가격 상승·공급 부족 이슈가 한화솔루션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하루에도 수천 원씩 움직이고 있으며, 시장은 명확한 신호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지금 한화솔루션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정책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 사이의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