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비(非)미국 시장, 지금이 ‘수렴의 시대’의 시작일까?
지난 10년간 글로벌 주식시장을 이야기할 때 미국 시장의 독주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Mag 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로 대표되는 미국 빅테크의 초격차는 비(非)미국 시장과의 엄청난 성과 격차를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프리미엄’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벌어진 현상은 하나다. 비미국 시장의 구조적 저평가다.
미국 시장의 우월함은 정당했는가?
미국 주식의 고밸류에이션은 실적과 수익성으로 뒷받침되어 왔다. Mag 7는 세계 어느 기업보다 높은 EPS 성장률, 영업이익률, 주주환원정책(배당+자사주매입)을 실현했고, 미국 증시 전체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해 왔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이러한 정당성이 흔들릴 조짐이 보인다.
마진 압박: 금리 고착화, 임금 상승, AI 투자 확대로 인해 빅테크조차 이익률이 둔화되고 있음
성장률 둔화: 팬데믹 이후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며 매출 성장률이 둔화 추세
규제 리스크: 미국 내 반독점 규제, 유럽의 디지털세 등으로 글로벌 확장성에 제동
비미국 시장은 어떤 기회를 품고 있는가?
현재 미국 증시는 MSCI ACWI(전세계 주식지수) 기준으로 약 6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GDP는 세계 GDP의 약 26%에 불과하다. 이 불균형은 ‘지나친 미국 집중’에 대한 재평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미국 시장은 다음과 같은 기회를 제공한다:
밸류에이션 매력: 유럽, 일본, 신흥국 대부분의 시장은 PER, PBR 기준으로 미국 대비 20~40% 할인 상태
통화 효과: 달러 약세 사이클에 진입할 경우, 현지 통화 기준 자산의 달러 환산 수익률 상승 가능
정책 차별화: 중국과 일본 등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으로 차별적 수혜 가능
“수렴(convergence)”이 시작된다면, 얼마나 갈 수 있을까?
미국 주식의 프리미엄이 일정 부분 축소되고, 글로벌 자금이 비미국 지역으로 리밸런싱될 경우, 중기적으로 상당한 수익률 갭 축소가 가능하다. 특히 달러 약세는 그 트리거가 될 수 있다.
비미국 시장의 상대적 수익률 상승은 다음과 같은 조건이 동반되어야 한다:
달러 약세 사이클 진입
미국 기술주 성장률 둔화
신흥국의 수출 회복 및 금리 인하 사이클
유럽의 에너지 안정 및 제조업 회복
이런 조건이 충족될 경우, 비미국 시장은 단순한 리바운드가 아니라 구조적 리레이팅이 가능하다.
결론: 미국 독주 시대의 균열, 포트폴리오 재편을 고민할 때
투자자는 지금 이 시점을 단순한 ‘미국 고점 논쟁’이 아니라, 글로벌 자산 배분의 전략적 전환점으로 봐야 한다.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분산, 통화 분산, 가치 중심의 리밸런싱이 필요한 시기다.
미국이 여전히 강한 펀더멘털을 가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더 이상 ‘혼자 잘나가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졌다.
이제, 수렴의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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