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중심, 엔비디아가 2025년 1분기(미국 회계연도 기준) 실적을 발표했다. 결과는 ‘역시 엔비디아’였다.
이 모든 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엔비디아의 AI 칩(H100, H200) 수요는 생성형 AI 붐, 대형 모델 학습 인프라 수요, 추천 알고리즘 수요를 기반으로 고공 행진 중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만 3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AI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시장은 마냥 웃지 않았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5% 반등했지만, 정규장에서 하락 마감했으며,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엔비디아의 그림자: ‘중국’과 ‘규제’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최대 25억 달러(약 3.4조 원)의 매출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중국 시장에 공급되던 ‘H20’ 저사양 AI 칩의 수출마저 금지된 영향이다. 나아가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450억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459억 달러)를 하회했다. 이 중 약 80억 달러(11조 원)의 손실이 수출 규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변수는 단기 수익성 악화는 물론, 중국발 매출 공백이 중장기 성장성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시사한다.
서학개미의 심리 변화도 감지
엔비디아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서학개미의 순매도 흐름이 관찰된다.
최근 한 달 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 중 하나가 바로 ‘엔비디아’이다. 보관금액 기준 121억 달러로 여전히 2위이긴 하나, 테슬라, 팔란티어, 반도체 ETF들과 함께 꾸준히 매도세에 노출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차익실현을 넘어, 고점 부담감과 성장성 둔화 우려가 투자자 사이에서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은 '확신의 영역'인가, '조정의 문턱'인가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생태계의 ‘인프라 독점 기업’이다. 초격차 GPU 기술, 소프트웨어 스택, CUDA 플랫폼까지 모든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기술력’보다 ‘지정학적 규제’와 ‘수익성 유지’가 주요 리스크가 될 것이다.
중국 수출 제재는 장기화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경쟁사들의 추격도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수요는 있으나 공급과 정책이 그것을 모두 받쳐주지는 못할 수 있다. 성숙기 진입 국면에서 ‘확신’보다는 ‘선별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Compliance Note]
• 셀스마트의 모든 게시글은 참고자료입니다. 최종 투자 결정은 신중한 판단과 개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함을 알려드립니다.
• 게시글의 내용은 부정확할 수 있으며, 매매에 따른 수익과 손실은 거래 당사자의 책임입니다.
• 코어16은 본 글에서 소개하는 종목들에 대해 보유 중일 수 있으며, 언제든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