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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들어 금값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미국 최대 금 ETF인 SPDR Gold Trust($GLD)의 운용자산(AUM)은 약 1,00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실질 가치(real-basis) 측면에서도 금 가격은 역사적 고점 부근에 위치해 있다. 금값 상승에 대한 설명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 관세 인상과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달러 가치 하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핵심은 바로 '불확실성'이다.

금과 비트코인은 자주 비교되는 자산이다. 두 자산 모두 본질적인 내재가치보다는 투자자들의 시장 심리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특성을 공유한다. 다만, 금은 비트코인에 비해 수천 년에 걸쳐 가치를 유지하고 교환 수단으로 활용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유명한 경제학자 오웬 라몬트(Owen Lamont)는 비트코인을 옹호하며 금이나 심지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주식과도 본질적으로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 비트코인, 버크셔 주식을 사는 것은 결국 다른 누군가에게 되팔 것을 기대하는 행위이며, 우리는 이러한 상호의존적 경제구조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캠벨 하비(Campbell Harvey)는 금의 본질적 특성을 장기간 연구한 바 있다. 그는 금이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현실적으로 금 가격의 변동성이 주식시장만큼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으로 금을 선택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는 부분이다. 즉, 금은 언제나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시장에는 과거와 달리 더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 글로벌 정치적 갈등,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 인상 압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금에 기대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현실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은 이제 투자자들이 간편한 ETF 거래 등을 통해 손쉽게 금이나 비트코인에 대한 노출을 조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결국 투자자는 단순히 역사적 데이터를 맹신하지 말고, 금이라는 자산의 장단점을 명확히 인식하며 포트폴리오 내에서 어떤 역할을 기대할 것인지에 대해 냉정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출처:abnormalretur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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