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 업계가 본격적인 '보릿고개'에 진입하고 있다.
장기화된 내수 경기 침체와 원화 약세, 고환율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미국발 상호 관세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90일)는 단기적으로 완충 효과를 줬지만, 근본적인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통업, 숫자가 보여주는 체감 경기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분기 유통산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75로, 기준선인 100을 한참 밑돌고 있다. 백화점(85), 대형마트(85), 슈퍼마켓(76), 온라인쇼핑(74), 편의점(73) 등 전 업태에서 경기 전망이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소매판매액지수'에 따르면 2월 음식료품과 의류 등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소비 위축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유동성 악화·법정관리·구조조정… 체질 개선 아닌 생존 대응
이런 시장 환경 속에서 유통·식품 업계의 위기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홈플러스, 발란, 다름플러스(이차돌 운영사) 등은 이미 회생절차에 돌입했고, 새벽배송 전문 물류기업 팀프레시는 자금난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다수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실행 중이다.
현대면세점: 부장급 이하 전 직원 희망퇴직 + 면세점 일부 폐점
롯데웰푸드: 45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임직 희망퇴직 + 공장 매각
애경그룹: 유동성 압박 속 애경산업 매각 추진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다.
관세 유예는 ‘숨 고르기’일 뿐… 식품 수출기업은 여전히 긴장
2024년 K푸드 수출이 13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관세 부과 재개 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CJ제일제당, 농심 등은 현지 생산 기반 덕에 충격 제한적
삼양식품(미주 수출 28%), 대상(김치 수출 1위) 등은 직격탄 가능성
기업들은 관세 유예를 “준비할 시간을 벌었을 뿐”이라며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대응 TFT(태스크포스팀)를 운영하며 미국 내 유통망 확대, 물류 효율화, 수출 품목 다변화에 착수했고, 대상은 LA 공장 가동 확대 등 현지 생산 증가 시나리오를 고려 중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중요한 것: '유예'는 구조적 회복의 신호가 아니다
이번 관세 유예 조치는 국내 기업에 일시적인 숨 고르기를 제공했을 뿐, 불확실한 대외 변수와 내수 수요 위축, 재무적 체력 저하라는 구조적 문제는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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