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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구리 수입 관세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미국 내 구리 가격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25일 미국의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5.183달러까지 상승하며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5월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미국 구리 가격은 약 28% 상승했다.

미국의 구리 가격 상승률은 국제 구리 가격과 비교해 두드러지게 높다. 국제 기준인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 약 13% 상승한 파운드당 4.44달러를 기록했는데, 미국 내 상승률(28%)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전례 없는 가격 격차”라고 평가했다.

가격 상승의 직접적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구리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제조업체와 공급업체들이 관세 부과 전에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구리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구리는 자동차, 휴대전화 제조는 물론 전기와 수도 설비에도 필수적으로 쓰이는 원자재다. 특히 최근 중국의 현대화 및 데이터센터 확충, 친환경 산업 성장에 따라 구리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미국 내 관세 부과 현실화 시 글로벌 구리 공급망 전반에도 상당한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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