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투자의견 '매수'→'중립' 하향
목표주가 12.5만원→6.4만원 (48.8% 하락)
2026년 HBM 매출 전망:
삼성전자 130억 달러
SK하이닉스 300억 달러
하향 사유:
메모리 다운사이클 진입
D램 공급 과잉
ASP 하락세 전환
HBM 엔비디아 납품 지연
Opinion
맥쿼리의 과감한 목표가 하향은 매우 의미있는 신호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점진적 하향을 하는 것과 달리, 맥쿼리는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의 격차가 230% 수준으로 예상된다는 것은 심각한 경쟁력 약화를 의미합니다. 국내 증권사의 "D램 수요 초과 전환" 전망은 오히려 낙관적 편향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Core Sell Point
삼성전자의 HBM 시장 열위와 D램 시장 지위 상실 가능성은 일시적 부진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 약화의 신호이며, 현재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맥쿼리가 메모리 업황 부진을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0%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이어 국내 반도체 업계에 대한 박한 평가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는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12만 5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맥쿼리는 메모리 부문이 다운 사이클로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D램 등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 전환한 가운데 전방 산업의 수요 위축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맥쿼리는 “(삼성전자는) 상황에 따라 D램 1위 공급 업체 타이틀을 잃을 수 있다”는 평가마저 내놓았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납품이 늦어지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봤다. 2026년 삼성전자 HBM 매출액은 130억 달러로 SK하이닉스(300억 달러) 대비 43%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최근 국내 증권사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처럼 절반가량 낮춘 곳은 없다. 박유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산업의 설비투자가 과하다고 볼 수 없다”며 “D램은 올해 공급 초과에서 내년 수요 초과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