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과 실적 부진이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으며, 목표주가 대폭 하향 조정은 이러한 부정적 실적 전망을 반영한 보수적 평가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성장 전략이 구체화되지 않는 한 단기 투자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ore Sell Point
실적 악화와 반도체 가격 급락이 삼성전자의 단기 가치 회복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다시 어두워지며 목표주가가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최근 주가 약세로 인해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비중도 8%대를 위협받았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은 8일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여파다. 특히 대신증권과 한국증권의 목표주가는 60만원대로 내려갔다.
이날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1조7145억원에서 이달 1조7000억원 정도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즉 1조원을 밑돌던 2·4분기보다는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 김영준 선임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지난달부터 메모리 가격이 급락했다”며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3100억원에서 5조6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목표가는 종전 78만7000원에서 67만원으로 낮아졌다. 신영증권은 기존 76만원에서 72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72만원에서 67만원으로 각각 내려잡았다.
실적전망 악화에 주가는 사흘째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시가총액은 81조1619억을 기록,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4%로 장중에는 7%대까지 떨어졌다가 막판 동시호가에 낙폭을 줄였다.
한국투자증권 노근창 수석연구원은 “이미 실적 악화 전망이 주가에 반영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겠지만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는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 구체화되고 다른 사업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증가하는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주에만 4% 가까이 하락하며 3% 상승한 코스피 지수와 정반대로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