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재돌파, 지속 가능할까?
2025년 6월 20일,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어 3021.84까지 올랐다.
지난 3년 5개월간의 주식 침체를 딛고 코스피가 다시 3000포인트 고지를 넘어선 것인데, 증시 체질 개선 없이 정책 효과와 대외 환경에 힘입은 단기 랠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의 배경
코스피가 오랜만에 3000선을 돌파한 배경에는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외국인 자금의 대거 유입, 그리고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달러 약세 등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최근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는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이나 구조적인 제도 개편보다는 새 정부의 시장 부양의지에 대한 기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인 글로벌 유동성도 한몫 했는데, 미국 등 해외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작년부터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코스피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가 뒤늦게 상승했다. 요약하면, 정책 기대와 대외 자금 흐름이 맞물려 자금을 끌어 올렸다.
코스피 10년 수익률 / 글로벌 자산과의 비교
3000포인트 재돌파로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됐지만, 장기 성과 측면에서 한국 증시는 여전히 선진국 시장과 기타 자산 대비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국내증권사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주요 자산의 연평균 복리 수익률은 다음과 같다:
코스피: 약 5.98% 연평균 상승
미국 S&P500 지수: 약 12.84% 연평균 상승
일본 TOPIX 지수: 약 8.17% 연평균 상승
서울 아파트 가격: 약 10.15% 연평균 상승
즉, 코스피의 10년 장기 수익률은 5% 후반대로, 미국이나 일본 증시는 물론이고 부동산 등 타 자산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단기간에 20% 넘게 올랐다지만, 이러한 장기 성과 부진을 단번에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한국 주식 시장이 매력을 회복하려면 지속적인 상승 추세, 체질 개선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과제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다른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여러 정책 과제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선 새 정부는 상법 개정 등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소액주주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예를 들어 이사의 의무를 주주 전체에 충실하도록 요구하거나, 쪼개기 시장 억제, 감사위원 분리선출 강화 등 여러 상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한 자사주 의무 소각 정책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은 기업들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 자기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자사주를 장기간 갖고 있을 경우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경우 코스피 지수가 3600대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기업들은 이러한 의무화 조치가 경영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행 세제에서 배당소득은 다른 소득과 합산과세되어 세율이 높아질 수 있는데, 이를 금융소득 분리과세로 전환하면 배당에 대한 세 부담을 완화하여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고 투자자들도 배당주 투자를 꺼리지 않게 될 것이란 기대이다.
코스피 앞에 놓인 대외 변수들
국내 정책과 별개로, 글로벌 변수 역시 코스피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할 경우, 완화된 유동성이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경기 둔화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 완화 여부는 한국 수출 기업들의 실적과 직결되며, 관세 장벽이 다시 강화된다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중동 정세 역시 주목할 변수다. 최근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는데, 향후 상황이 안정된다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
코스피의 3,000포인트 재돌파는 분명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 단순한 기대감과 유동성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점을 우리가 직시해야 한다. 한국 증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구조적 과제들을 안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상승장의 배경과 한계를 이해하고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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