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앞선 글에서 SPC나 신용정보회사가 NPL(부실채권)을 매입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봤다.
그렇다면 이제는 이 질문을 던질 차례다.
“은행은 왜 손해를 보면서까지 그 채권을 넘기는 걸까?”
보통 NPL은 채권원금(OPB)의 25%(2024년 4분기 평균 할인율) 수준의 가격에 매각된다.
단순하게 보면, 은행이 100억을 빌려줬는데 15억에 팔고 나머지 85억은 손실 처리하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차라리 은행이 그냥 직접 회수하면 15억 이상 받을 수 있는 거 아냐?”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은행의 수익구조와 회계적 현실이 존재한다.
1. 부실채권이 은행에 남아있다는 것의 의미
은행의 자산은 단순히 ‘돈’이 아니다.
‘돈을 빌려준 채권’이 자산이고, ‘이자를 받아야 할 미래의 현금흐름’이 수익이다.
근데 이게 90일 이상 연체되면?
👉 더 이상 ‘정상 자산’으로 분류되지 못하고, 자산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은행은 회계상 이 채권을 더 이상 ‘이자를 낳는 자산’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보유하는 동안 이자 수익도 발생하지 않고,
심지어 부실 비율이 높아지면 BIS비율(자기자본비율)도 악화된다.
결과적으로 은행은 신규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2. 유동성 확보가 핵심이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SPC 매각이다.
은행은 부실채권을 매각함으로써 손실을 감수하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다.
그리고 그 확보된 자금으로 정상적인 신규 대출을 실행한다.
즉, NPL을 매각해서 손실을 보는 것보다,
그 돈으로 신규 대출을 하여 이자를 받는 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이 작동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실채권 100억을 15억에 팔고,
그 15억으로 연 6%짜리 대출을 신규 실행한다고 해보자.
은행 입장에서는 이게 훨씬 수익성이 높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3. 문제는 이게 반복되면 구조적으로 “손실 누적”이 된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보라는 장점이 있지만,
이 구조가 반복되면 은행은 정상적으로 회수할 수 있었던 부실채권을 너무 낮은 가격에 넘기고,
결국 수익은 줄고, SPC 등 외부 주체가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고착화된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 주목한다.
"그 NPL, 정말 꼭 팔아야만 할까?"
[Compliance Note]
셀스마트의 모든 게시글은 참고자료입니다. 최종 투자 결정은 신중한 판단과 개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함을 알려드립니다. 게시글의 내용은 부정확할 수 있으며, 매매에 따른 수익과 손실은 거래 당사자의 책임입니다. 코어16은 셀스마트 게시글에서 소개하는 종목들에 대해 보유 중일 수 있으며, 언제든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