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실적 개선의 질적 측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주로 ASP 상승에 기인하는데, 이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불확실합니다. 특히 HBM과 AI 칩 시장에서의 열위는 장기적인 우려 요인입니다.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은 단기 실적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일 수 있으며, 구조적 문제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일반 메모리 가격 상승에 의존하는 실적 개선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Core Sell Point
단기 실적 개선에 기반한 낙관적 전망은 AI 시대의 핵심 제품인 HBM에서의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가리고 있으며, 이는 향후 실적 하향 조정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주 증권가는 삼성전자를 주목했다. 2분기 깜짝실적 발표에 그치지 않고 향후 메모리 업황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배터리 관련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대한 눈높이는 낮췄다. 유럽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배터리 수요도 같이 주저 앉았다는 분석이다. 유통업, 게임업종도 어두운 진단을 받았다.
비즈워치가 지난 8일부터 12일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주 증권가는 총 153개 기업의 목표가를 올리고 104개 기업의 목표가를 내렸다.
이번주 증권사는 삼성전자에 주목했다. 한 주간 무려 9개 증권사에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올렸다. '12만전자'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74조원,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3.31%, 1452% 늘었고,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8조3078억원)를 25%가량 웃돌았다.
메모리 가격 상승 덕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량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이 메모리 부문의 호실적을 이끈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 태블릿에 탑재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량이 늘었고, 폴더블 스마트폰 조기 출시로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향후 실적 개선세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인공지능(AI) 칩 수주 경쟁에서 대응이 늦어지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열풍에서 소외되는 면이 있다"면서도 "일반 메모리 업황 회복, 비메모리 손익 개선 덕분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매 분기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날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어닝서프라이즈로 증권가의 이목을 끌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목표가를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리면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961억원으로 전년 대비 61.2% 늘었고, 기대치(1조64억원)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가전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가전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수요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부분, 자회사 실적 개선까지 고려해 실적 전망을 높였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가전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