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거품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 랠리
상하이 종합지수: 3.57% 상승, 2933.19 기록 (3000 돌파 임박)
선전 종합지수: 4.16% 상승, 700.20 기록, 700선 돌파
금융주 강세: 초상은행 +6.3%, 차이나라이프 +5.1%, 공상은행 +3.2%, 민생은행 +2.3%
제3차 전국금융공작회의 후 정부, 금융개혁 및 은행·보험사 자금 지원 의지 표명
Opinion
중국 정부가 증시 과열을 크게 경계하지 않고 금융개혁을 추진하며 단기 랠리를 견인하고 있으나, 이는 과열 및 투기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향후 강력한 규제조치로 급격한 조정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Core Sell Point
정부 개입에 의존한 증시 랠리는 과열 위험과 규제 전환 시 급격한 조정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거품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친디아 증시의 랠리가 주목 받았지만, 중국 증시는 숨고르기 한 번 없이 상승하면서 과열 우려가 높아졌다. 프리랜서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는 중국 증시의 붐이 전처럼 정부의 개입으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과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안도 랠리까지 가세했다. 정부가 금융개혁을 지속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 금융주 열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 사상 최고..금융株 랠리 이끌어 전날 중국 증시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3.57% 상승한 2933.19를 기록, 3000선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선전 종합지수도 4.16% 오른 700.20으로 700선을 첫 돌파했다.
시장은 지난 주말 열린 제3차 전국금융공작회의의 정책방향을 청신호로 받아들였다. 회의 직후 첫 거래에서 상하이와 선전 종합지수가 급등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랠리의 주역은 정부가 개혁방침을 밝힌 금융주. 초상은행(+6.3%), 차이나라이프(+5.1%), 공상은행(+3.2%), 민생은행(+2.3%) 등이 줄줄이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과열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가 계속해서 강세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제3차 전국금융공작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중국 경제나 증시 과열을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의 샹 푸린 주석이 "시장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의 기반이 여전히 굳건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과열 가능성과 지나친 투기를 염려하는 온건한 어조로 받아들였다.
특히 3차 금융공작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계속해서 은행과 보험사에 자금을 수혈해 금융 개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은 환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이퉁증권의 장 치 애널리스트는 "회의의 어조가 이날(22일) 다양한 업종의 주식 매수를 북돋았다"며 "회의의 어조는 아마도 장기적으로 증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은행·보험 상장 계속돼
시장은 금융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는 그동안 대형 우량 은행과 보험사들의 상장이 잇따르면서 강력한 모멘텀을 형성해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노력이 적지 않았다. 상장요건중 하나인 부실채권비율 감소를 위해 중국 정부가 은행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주식시장에는 우량주인 레드칩 공급이 끊이지 않았다. 2005년말 중국건설은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중국 은행 2위 중국은행(BOC)과 1위 공상은행(ICBC)이 연이어 상장되면서 중국 금융주의 시세가 분출했다.
올해에는 보험주도 가세했다. 올해 초 상장된 중국 최대 생명보험사 차이나라이프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 첫 날 2배의 주가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또 올해 중국 최대 재보험사 중국재보험공사(中國再保險集團公司, 차이나리)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공업은행도 올해에 중국 기업공개(IPO) 사상 4번째인 20억달러 규모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중국 은행주의 강세 모멘텀은 계속될 전망이다. 신규 발행 주식수도 10억주로 기존 13억3000만주보다 줄어, 강한 데뷔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시장이 예의주시하는 부분은 정부의 강도높은 긴축의지가 어느 시점에서 발현되고 이것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것. 중국 정부는 경기과열 억제를 위해 각종 규제조치를 발동해왔고, 지난해부터 수차례의 금리인상을 통해 유동성 고삐 조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시 과열에 대해 당국이 경고 뿐만 아니라 강력한 규제조치에 나설 경우 급격한 조정을 거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