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기 대출금리 7.47%→7.20% (0.27%p 인하)
지준율 1%p 인하 (대형은행 제외)
8월 CPI 4.9% (2007년 6월 이후 최저)
8월 산업생산 증가율 12.8% (6년래 최저)
8월 수출 증가율 21.1% (전월 26.9%)
Opinion
중국의 급격한 정책 전환은 매우 우려스러운 신호를 보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산업생산과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는 상황에서 단행된 금리인하는 경기하강에 대한 공포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를 상회하는 상황에서의 금리인하는 향후 물가 재상승의 위험을 키울 수 있습니다.
Core Sell Point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성장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성급한 정책 전환은 오히려 더 큰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경제 성장세 둔화를 우려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피인수 등 미국발(發) 금융 악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를 줬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중국의 수출 성장세를 저해하면서 경제 성장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도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됐다.
1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년만기 대출 금리를 7.20%로 기존 7.47%에서 0.27%포인트 인하하고, 시중 은행의 지준율도 1%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금리 인하는 오는 16일(내일), 지준율 인하는 25일부터 적용된다.
다만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을 비롯해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대형은행에는 지준율 인하를 적용하지 않으며, 지난 5월 대지진 피해를 입은 원찬 등지의 지역은행들의 지준율은 2%까지 인하한다고 인민은행은 밝혔다.
현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정부의 연간 인플레 목표치에 거의 가까워지는 등 연초 대비 크게 둔화됐다.
지난 10일 중국국가통계국(NBS)은 8월 CPI 상승률이 지난 2007년 6월(4.4%) 이후 최저치인 연율 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5.3%)와 전월(6.3%) 증가율을 모두 밑돌면서, 중국 정부의 연간 인플레 목표치(4.8%)에 근접했다.
인플레가 확고한 하향 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산업생산과 수출 증가율이 현저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이 12.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6년래 최저치로 전월(14.7%)과 전문가 예상치 (14.5%)를 모두 하회했다. 8월 수출 증가율도 21.1%로 전월 26.9%에서 둔화됐다.
인민은행의 이번 금리 및 지준율 인하는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성장 지향적인 경제 정책을 운용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UOB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탠 펀드매니저는 이번 금리 인하와 관련 "중국 정부가 성장 지향적인 정책 방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번째 가시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말 중국 공산당은 물가 상승과 경기 과열을 동시에 억제한다는 량팡(兩防)에서, 물가는 잡고 성장을 유지한다는 이바오이쿵(一保一控)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 인플레 억제 일변도에서 성장으로 무게중심을 배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