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훈투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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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전
亞증시 단기급락으로 과열부담 해소(2007.3.12)
지난 2월 27일 중국 증시의 폭락을 계기로 글로벌 증시의 상승 분위기가 일시에 반전된 상황이다. 이후에 전개된 미국 증시의 폭락과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증시의 급락 등으로 보다 상황이 악화되기도 했다.2003년 이후 글로벌 증시의 장기적인 강세추세에서 매해마다 4,5월을 전후로 조정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때마다 중국과 미국발 악재가 동시에 작용했다. 글로벌 증시가 미국 경제와 금리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4,5월을 전후로 보다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 글로벌 증시와 이머징 아시아 주식시장과거 3년 동안 조정기에 나타났던 글로벌 증시(MSCI 세계지수 기준)의 하락률은 평균적으로 8.4%를 기록했다. 특히 이머징 시장(MSCI 이머징 마켓지수 기준)이 15.71%의 하락률을 기록함으로써 선진국 시장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최근에도 중국 증시의 폭락 이후 4거래일 동안 이머징 시장이 선진7개국(G7)의 5.97%보다 높은 하락률(9.16%)을 기록했다. 이머징 시장이 중국 증시의 폭락 직전에 미리 조정(최근 3개월 동안 보합권에서 등락 거듭)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의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이머징 시장은 지난 6개월 동안 많이 오른 만큼 조정이 좀더 깊었던 반면, 선진국 증시는 덜 오른 만큼 하락률도 적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선진국 시장은 최근 6개월 동안 전개된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한 반면, 이머징 시장은 큰폭의 조정에도 불구 6개월전 대비 상승률은 더 큰 상황이다.2월 27일 이후 4거래일 동안 글로벌 증시의 하락률(6.36%)이 지난 3년 동안 전개됐던 조정기의 평균 하락률(8.40%)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글로벌 증시의 가격조정이 이미 8부 능선이상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다.주요국의 지수 등락률 역시 상승률이 낮은 국가(태국, 인도네시아 등)일수록 하락률 또한 적은 반면, 말레이시아, 싱가폴, MSCI 차이나(China) 등과 같은 시장은 많이 오른 만큼 조정의 폭 또한 크게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의 하락 진원지였던 중국 본토 증시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폴, MSCI 차이나,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등은 최근 3개월 동안 전개된 상승폭 이상 하락했지만 6개월 동안의 상승률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최근 조정을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지난 3~6개월 동안 전개된 상승폭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만큼 장기간 소외되었던 태국의 경우 추가적으로 하락할 리스크는 낮아 보인다. 최근 3개월 동안 조정을 거친 인도네시아와 대만, 그리고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한국과 같은 시장 역시 단기적인 지수 하락이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글로벌 증시의 지수 조정이 이미 8부 능선이상 진행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 또한 추가적으로 가격조정이 전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 본토증시, 추가하락할 여지 크지 않지만 상승도 부담중국 증시의 폭락에 대해 여러 가지 원인이 제기(전인대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지속가능성, 위안화 환율시스템의 유연성 강화, 증시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불법 자금 및 투기자금 억제 조치 가능성 등)되었지만, 대부분 식상한 내용들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증시 과열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지만, 급락 또한 원치 않는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최근에 전개된 지수급락이 과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조정이라면, 중국 경제 및 기업들의 펀더멘탈에 이상징후가 없는 만큼 중국 본토 시장의 하락폭 또한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도 상해종합주가지수가 8.84% 급락한 이후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2006년 6월과 7월 상황과 유사한 흐름이 전개됨으로써 추가 하락의 여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1차적인 지지가능권은 23.8%의 피보나치 되돌림지수대이면서 수급선인 60일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직전저점(2,600~2,700P대) 근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추가조정이 전개된다 해도 38.2% 되돌림지수대이면서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2,400포인트대가 2차적인 지지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향후 유통화 개혁으로 하반기부터 비유통주의 5%가 거래 가능하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공급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과 지난해 5월 이후 개인 및 기관의 증시참여가 급증(계좌수 급증)하고 있는 만큼 수급개선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23.8% 되돌림 지수대이면서 수급선인 60일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2,600~2,700포인트대는 신뢰할 만한 지지선인 것으로 판단된다.전인대에서 발표하게 될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지속을 재확인하고, 증시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책 등은 장기적인 측면보다 중단기적으로 시장을 제한할 변수이다. 이에 반해 물권법 통과와 내외국인 법인세 통일, 중국정부의 지속적인 산업구조조정, 그리고 위안화 절상 추세 및 예대금리차 사상최대 등은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긍정적인 변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앞서 언급한 2차적인 지지권인 2,400포인트선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다만 중국 본토 증시의 경우 과열에 대한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 보다 가시적인 실적호전 또는 폭발적인 수급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3,000포인트 대 안착에 이은 추가상승보다 현지수대에서 지루한 시소게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H지수 등 이머징 아시아 시장의 과열 부담 완화 이에 반해 H 지수를 비롯한 주요국 시장은 최근 조정으로 과열에 대한 부담이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연초부터 조정이 전개된 H지수의 경우 글로벌 증시의 하락 여파로 추가적으로 급락한 결과 과열론이 제기되었던 지난해 12월의 주가 수준 이하로 밀려난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시세를 분출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내외국인 법인세 통일안이 제기되기 시작했던 당시 수준으로 회귀된 것이다. 이로써 지난 2월에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이 16.8배를 기록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이익증가추세는 지속되고 있는 반면 3월초 주가는 지난해 11월 지수대로 밀려난 만큼 P/E 또한 지난해 11월 수준(15.0배)이 될 가능성이 있다. 즉 지난 연말에 전개되었던 과열 양상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이다.이와 더불어 MSCI H지수의 P/E가 MSCI 상해 A지수의 P/E보다 낮은 74.8%수준(25.2% 정도 할인된 상태)이다. A시장과 H지수에 동시 상장된 종목들의 경우 A 시장 대비 H시장의 가격 할인율이 한때 30% 초반까지 축소되었으나 Global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38.2%로 확대된 상황이다. 일물일가의 원칙에 근거할 경우 가격할인율이 축소되어야 하지만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A시장과 H시장에 동시 상장된 동방항공과 공상은행의 주가추이 참조)따라서 상해종합지수가 2,700~3,000포인트대을 중심으로 치열한 매매공방전이 전개된다고 가정할 경우 A시장 대비 과도하게 할인 거래되고 있고, 과열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 H 지수는 9,000P포인트 내외에서 바닥을 다진 후 재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폴,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대부분이 H지수와 유사하다. 즉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반면, 글로벌 증시의 폭락으로 주가는 지난해 10~12월 수준으로 밀려나 있는 것이다. 일부 과열론이 제기되었던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과 같은 시장은 과열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되며, 일부 과열에 대한 우려는 없었지만, 단기에 급락한 일본, 대만 등과 같은 시장 역시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는 적어 보인다.글로벌 증시의 급락으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 또한 급락함으로써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추가적으로 지수조정이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단기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일정기간 기간조정을 거친 뒤 재상승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