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0일, 글로벌 기술 시장은 예고 없이 시작된 제2의 칩 전쟁에 직면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산 첨단 제품에 대해 최대 145%의 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했고, 이튿날인 4월 11일, 중국 정부는 미국산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수입 제품에 대해 125%의 보복 관세 부과를 단행했다. 이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주권을 둘러싼 구조적 충돌로 확산되고 있다.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금융시장이다. AI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NVIDIA는 하루 만에 6.7% 하락, AMD는 8% 이상 급락하며, 글로벌 AI 반도체 섹터 전반에 강한 매도 압력이 나타났다.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평가되어 있던 AI 종목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으며, 투자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한편, 미국 내 고성능 GPU 수출 통제 가능성이 부각되며,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AI 모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국가들—대표적으로 한국—은 외부 공급에 의존한 인프라 구조 때문에 상대적 충격에 더 민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국내에선 기술 자립 및 주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광주시는 4월 10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GPU 자원을 100% 가동 중이며, 국산 AI 반도체의 실증·상용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를 통해 고성능 연산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또한 국내 AI용 메모리칩 양산 및 HBM 공급망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자국 중심의 기술 자립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단순한 조정 국면으로 보지 않는다. 신한투자증권은 “AI 반도체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국가 전략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관세 충돌은 단일 기업의 피해를 넘어 글로벌 밸류체인의 대전환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기 가격 하락보다 구조적인 산업 판도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고성장 기대감에 따라 과도하게 상승했던 AI 반도체 관련주는 관세 리스크, 공급망 단절, 기술 의존성이라는 3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 NVIDIA, AMD, TSMC, ASML 등 주요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는 이미 진행 중이며, 국내 관련 종목 또한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반대로, 국산화와 기술 내재화 전략을 주도하는 기업군은 중장기적 기회를 잡을 수 있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AI 전용 반도체(PIM·NPU), 국책 프로젝트 수혜주 등은 향후 시장에서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AI를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AI를 만들 수 있는가’가 핵심 경쟁력이다. 기술 주권과 자립이 새로운 투자 기준이 되고 있는 지금, 투자자들은 AI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와 국산 기술 확산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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