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이후 ESG 투자 규모 축소, 지난해 ESG 펀드에서 미국 투자자 약 200억 달러 이탈
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기관, ESG 연합 잇따라 탈퇴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 지난해 수익률 -27%, S&P500 대비 저조한 성과
Opinion
트럼프 재집권 이후 ESG 투자의 정치적 지원이 약화되면서 시장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특히 ESG 전략의 낮은 수익률은 투자자 이탈을 촉진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ESG 투자의 매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ore Sell Point
ESG 투자는 정치 환경 변화와 저조한 수익률로 인해 투자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 축소를 권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정책이 급속도로 후퇴하면서 글로벌 금융업계의 ESG 투자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행정부의 ESG 중심 정책을 잇달아 철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블랙록을 비롯한 월가 대형 자산운용사와 미국 주요 은행들이 ESG 연합에서 탈퇴하고 있다. 지난해 ESG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미국에서만 약 2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ESG 투자의 위축은 단지 정치적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최근 ESG 펀드의 저조한 수익률에 크게 실망했다. 대표적 ESG 펀드인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는 지난해 약 27% 하락하며 같은 기간 23% 상승한 S&P500 지수와 큰 격차를 보였다. 또한 태양광과 친환경 기술에 초점을 맞춘 '인베스코 솔라 ETF'와 '글로벌X 클린테크 ETF'도 지난 1년간 각각 -17.98%, -23.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통적 에너지 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의 혜택을 누리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유럽연합(EU) 역시 ESG 규제의 과도한 기업 부담 문제를 지적하며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의 적용 대상을 대폭 축소해 기업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글로벌 ESG 정책의 후퇴와 규제 완화 움직임은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더욱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