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다크 나이트’… 워너, 흥행도 미래도 어둡다

by Thomas Buckley, Bloomberg

2025-02-27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영화 사업 적자와 과도한 지출로 인해 위기에 직면했다. CEO 데이비드 재슬라브는 <조커: 폴리 아 두>의 흥행 실패 이후 영화 스튜디오 공동 대표들을 소집하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전작 대비 4배의 제작비가 투입되었지만, 흥행 성적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2025년 개봉 예정작인 <미키 17> 역시 1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었지만,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예상 수익이 2천만 달러에 불과해 손익분기점 돌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워너 브라더스는 대규모 인력 감축과 마케팅 부서 개편을 단행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그러나 영화 부문의 연간 이익이 3분의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회사의 시가총액이 2022년 합병 이후 절반 이상 증발하는 등 재무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DC 영화의 지속적인 부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탈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가운데, 드 루카와 애브디 공동 대표의 거취 역시 불확실해지고 있다.

2025년 라인업에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모탈 컴뱃> 등 기존 IP 기반 영화도 포함되어 있지만 과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IP에 비해 시장 영향력이 제한적이며, 지속적인 대형 예술 영화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투자로 인해 수익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스튜디오는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아마존 MGM 출신의 테드 림을 최고 사업 책임자로 영입하며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흥행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