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올해 CP 발행액이 1조 4,000억 원을 돌파, 단기 차입 의존도 확대
-CP 발행 증가의 주요 원인은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 무산과 계열사 지원 부담 확대
-만기가 짧은 CP를 반복 발행하는 ‘빚 돌려막기’ 현상이 두드러짐
CJ제일제당뿐만 아니라 CJ대한통운, CJ ENM 등 주요 계열사들도 대규모 CP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
Opinion
CJ제일제당의 유동성 리스크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근본적인 유동성 개선이 어려워지면서 단기 차입 의존도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CP 발행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경영진이 유동성 확보에 대한 압박을 크게 받고 있음을 시사하며, 단기 차입 구조가 지속될 경우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Core Sell Point
단기 차입 의존도가 커지는 가운데, 빚을 빚으로 막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재무 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것
CJ제일제당, ‘CP 발행 릴레이’… 빚 돌려막기 가속화
By NEWSTOF 김은정 기자
2025-02-28
CJ제일제당의 올해 기업어음(CP) 발행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비핵심 자산과 계열사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계획이 지연되면서,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급하게 CP 발행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뿐만 아니라 CJ대한통운과 CJ ENM 등 주요 계열사들 또한 초단기 CP 발행을 포함해 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만기가 짧게는 수일에서 수개월에 불과한 CP를 반복적으로 발행하면서 ‘빚 돌려막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올해 들어서만 1조 4,000억 원이 넘는 CP를 발행했으며, 일주일 미만의 초단기 CP까지 대거 포함되면서 단기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CP 발행 증가는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이 지연된 것과도 연관이 있다. CJ제일제당은 당초 이 사업부를 매각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인수 후보들과의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매각 계획이 무산되었다. 이에 따라, 단기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지면서 CP 발행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단기 현금 흐름 확보가 시급해졌으며, CJ피드앤케어의 매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자산의 매각 또한 단기간 내 성사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계열사 지원 부담도 안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유상증자(400억 원 참여), CJ㈜에 대한 브랜드 사용료 지급(연 410억 원), CJ바이오아메리카 차입금 보증 연장(3,000억 원) 등 다양한 지출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CJ제일제당의 단기 차입 의존도가 더욱 커지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